<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종합연습실에서 단원들에게 최근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이사와 관련해 일어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4.1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개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시향 단원들 공짜로 데려다 써"
서울시 조사결과 "매니저 몫 항공료는 가족에게"
서울시는 그동안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대해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을 조사한 결과 다소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으며 정 감독에게 부당지급된 1300여만원을 환수조치할 예정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시향 공연에 차질을 빚었는 지, 대표이사의 허가없이 시향 외 공연을 했는 지, 개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시향 단원들을 출연시켰는 지, 부당하게 항공권을 사용했는 지 등 8가지 항목이었다.
시는 정 감독이 지난달 빈 국립오페라 공연으로 국내 시향 공연일정 3건을 변경한 건을 조사한 결과 이를 사실로 확인했으나 시향 사무국과 일정을 협의해 공연일을 확정한 것으로 시향 공연에는 차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지난해 '피아노 리사이틀' 연주회 5회를 박현정 전 대표이사가 개인영리목적의 공연이라며 하지 못하게 했는데도 이를 단행한 데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단원복무내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정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에 시향 단원들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속 출연시킨 것과 관련해선 그가 단원의 위·해촉, 고과 평가 등에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급된 항공비 중 매니저 몫인 항공비를 2009년 가족에게 할당해 정 감독이 1320만3600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과 관련해선 이를 돌려받기로 했다.
시는 정 감독이 자신의 막내 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이를 시향에 채용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정 감독이 특정 단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영상의 업무 소홀에 원인이 있었다며 시향 관계자를 관련 규정에 의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에 대한 시의 특별조사 결과는 이달 말 시 홈페이지(http://gov.seoul.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은 "서울시의회에서 요구했던 특별조사 사항 외에도 언론에 제기된 문제들을 모두 포함해 원리원칙대로 조사했다"며 "조사결과를 시향 운영에 반영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해 11월26일 시 문화체육관광본부에 정 감독에 대한 특별조사를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본부는 지난달 9일 시 감사관에 특별조사를 의뢰했다. 감사관에서는 9일부터 31일까지 정 감독의 소명절차를 포함한 조사를 벌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