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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2 19:17
[북리뷰]신입과 꼰대가 같이 읽어야 할 저널리즘 문장론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55  

박래부 기자의 '좋은 기사를 위한 문학적 글쓰기'



우리나라 주류 저널리즘에서 '파격'을 본 적이 없다. '유머'는 가뭄에 콩나듯 흔치 않고 대기자, 수석기자의 글이라 해도 '품위'와 '향기'가 간혹 감질나게 담겨있을 뿐이다. 감정적 표현조차 판에 박힌 건조하고 기계적인 기사가 지면, 혹은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파릇한 신참이 들어와 호기롭게 여러 문장실험을 해봐도 리드가 왜 이따구야? 역피라미드 순으로 중요한 내용이 제일 먼저 나와야잖아? 네가 작가냐? 이렇게 주관적인 표현을 쓰면 어떡하냐?하는 질책만 잔뜩 듣고는 자리로 돌아가 찌그러지듯 앉게 할 뿐이다. 

박래부 기자가 쓴 '좋은 기사를 위한 문학적 글쓰기'(한울)는 이같은 기존의 근엄하고 딱딱한 저널리즘에 잔잔하게 딴지를 걸면서 기사의 '문학적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논리적 글쓰기가 근엄하거나 무채색이라면 문학적 글쓰기는 다감하고 다채로운 감정의 옷을 입혀줘 필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고 정서적 교류는 넓혀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문학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배우고, 훈련하고, 습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박래부 기자의 글쓰기는 자신이 저널리즘에 요구하는 다채로운 감정의 옷을 제대로 입고 있다. 따뜻하고, 신사적이며, 유쾌하고, 이 표현을 또 쓰기는 싫지만 향기롭다. 뒤로 가서 먼저 작가의 말이나 해설을 먼저 보기 좋아하는 내게 끝부분의 그가 쓴 자전적 회고인 '기사쓰기, 좌충우돌 30년'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부분이었다. '기자 사관학교'인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김훈 소설가와 함께 글잘쓰는 기자로 쌍벽을 이루며 필명을 날렸던 그의 자부심과 고단했지만 늘 새로운 문을 열어줬던 신비로운 인생에 대한 경외가 담겼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부 기사로서 잘쓴 글의 예문으로 넣은 '닫힌 문 열리며 자유의 포옹'은 긴급조치 9호로 수감된 이들의 한밤중의 석방 순간을 멋지게 그려내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단박에 이끌어냈다. 남편이 새벽에나 나올 것으로 알고 머리를 감고 있었던 부인은 '머리를 적신 채' 집으로 갑작스레 돌아온 남편을 맞았고 아빠가 감옥이 아니라 외국에 돈벌러 갔다고 들었을 것이 분명한 6살, 3살 아들은 아빠아, 아빠아, 하고 어깨에 매달리다가 "선물 어딨어?"하고 외쳐 콧등을 시큰하게 만든다.

"박래부 씨만 혼자서 삐딱하게, 독특하게 글을 쓰고 있어."하며 모든 신문들이 반노무현으로 돌아섰는데 자신만 참여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의 핀잔인지 경고인지를 듣고 등골이 서늘했음에도 '남북교류의 확장', '국보법 개정 혹은 폐지', '일부 신문사의 시장지배 개선', 'MBC이상호 기자에 대한 옹호'의 글을 써온 자신에 한치의 부끄러움과 의심이 없다는 기자의 뚝심은 이이가 결코 문장과 형식에만 치중해온 기자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이뿐 아니라 책 곳곳에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들과 서늘하게 정확한 표현들이 싱싱한 횟감처럼 살아있다.

"나라면 그 기사를 '그것은 기적이었다'로 시작했을 것"이라고 충고한 선배 말에 따라 비슷한 기사를 또 쓰게 된 어느날 '그것은 기적이었다'라고 시작했지만 선배가 박박 지우고 다른 말로 고쳤다는 동기의 에피소드 등도 재밌다. 또한 내게 "이런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대학시절에도 글을 많이 썼고, 내가 쓴 '문학기행' 연재물 중 한 회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와 전남대 국어교재에 각각 실려있다'는 박래부 기자의 깨알같은 자기자랑도 슬그머니 웃음을 머금게 한다. 문화부 글쓰기가 물처럼 부드러운 것 같아도 정작 물을 다루기가 쉽지 않듯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도 정확한 듯하다. 

이 책의 일차적 독자는 아마도 기자 초년생들일 것이다. 사실 속의 진실을 인간의 목소리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본 정신과 함께 철저히 실제 기사와 기사쓰기 중심으로 서술돼 있어 훈련이 필요한 기자초년생들에게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수많은 선배 꼰대 기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아직도, 여전히, 고집스레, 권위의 옷을 입은 사설과 둔하고 뻔한 인터뷰, 중용인지 쿨병인지에 걸려 재미도 없고 주장도 모르겠는 기사를 쓰는 꼰대 기자들, 실험과 파격의 새싹을 밟는 데스크들에게도 이 책은 필독서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래부 지음·한울·양장본 1만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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