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결승전 사용 공 기준치 보다 바람 16% 부족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지난 18일 열린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챔피언십 게임에서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AFC 챔피언십 게임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슈퍼볼'을 앞둔 준결승에 해당하며, AFC 챔피언십 게임의 승자인 뉴잉글랜드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L) 챔피언십 게임의 승자인 시애틀 시호크스가 다음 달 1일 슈퍼볼에서 격돌한다.
미국 ESPN 등 주요 스포츠 언론매체들은 바람을 뺀다는 뜻을 지닌 '디플레이트'라는 단어를 변형해 이번 사건에 '디플레이트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18일 열린 콘퍼런스 결승, 즉 AFC 챔피언십 게임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대결이었다.
뉴잉글랜드는 1쿼터부터 14-0으로 앞서는 등 인디애나폴리스를 시종일관 압도했으며, 경기를 45-7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2쿼터 뉴잉글랜드의 공격 때 공을 가로챈 인디애나폴리스의 라인배커 드큐엘 잭슨은 공의 바람이 빠진 것 같다고 심판진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가 끝난 뒤 논란이 커지자 NFL 사무국은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의 공기압이 규정보다 낮은 '바람 빠진 공'을 쓸 경우 공을 잡거나 받기 쉬워지며, 특히 비가 와서 공이 미끄러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직 NFL 사무국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ESP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잉글랜드가 사용한 12개의 공 중 11개의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11개 공의 공기압은 기준치보다 2psi(pounds per square inch•1제곱인치당 파운드를 뜻하는 압력 단위)만큼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치인 12.5∼13.5psi에 비해 공기압이 16%나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잉글랜드의 빌 벨리칙 감독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제가 언론보도로 알려진) 월요일(19일) 아침까지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내가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선수나 직원에게 공의 공기압에 대해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아는 한, 풋볼 공들은 경기 시작 전에 리그 관계자들과 심판들에 의해 승인을 받으며, 경기장에 있는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