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 탱크가 16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휴전이 발효됐음에도 도네츠크 페스키에 정차돼 있다.© AFP=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 관계 4개국이 합의한 평화안이 계속된 교전으로 인해 하루 만에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휴전 합의를 온전히 지키고 있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같은 결과 반군의 공격을 받고 말았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소피아를 방문 중인 클림킨 장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있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112차례의 공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찰리 우크라이나 정부군 대변인은 "휴전 발효 이후 현재까지 시로키네에서 이뤄진 최소 정부군 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로키네는 지난달 반군의 방사포 공격으로 인해 3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마리우폴 인근의 도시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이 휴전안의 다른 주요 내용인 중화기 철수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이를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정부군 대변인인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뇨프는 주요 격전지이자 교통 요충지인 데발체베의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중화기를 후퇴시킬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뱌체슬라프 압로스킨 데발체베 경찰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반군이 이날 이른 시각 공격을 재개했다"며 "다만 이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자정부터 시작된 휴전이 대체적으로 준수되고 있다고 밝혔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 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차 자신들의 말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OSCE의 감시단원인 이리나 구디마는 "오늘 데발체베의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여러 요인에 따라 휴전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우크라이나 사태 관계 4개국 정상은 지난 12일 벨라루스 민스크에 모여 교전 중단과 전선에서 중화기를 25㎞ 이상 후퇴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휴전안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지난해 9월에도 민스크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행이 불발되며 다시 교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부장관과 아르카디 바킨 제1차관, 하원(두마) 의원 2명 등을 포함한 대(對) 러 추가 제재안을 예정대로 발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