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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1 01:27
美 "김정은 2차 북미회담 요청…일정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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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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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에 말 아낀 김정은…친서로 2차 북미정상회담 요청 정상간 신뢰로 대화 불씨 살리되 각론은 실무진에 백악관, 열병식·친서 의미 평가…"회담 조율 중"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0주년 행사에서 공개 발언을 아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의 주된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고 계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 기자들에게 "국경에서 전달된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서한 나에게 오고 있다"며 "그 서한이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정권 수립 기념일이었던 지난 9일, 열병식과 군중행사, 중앙보고대회,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열병식과 중앙보고대회의 '입'으로는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섰다. 당초엔 김 위원장이 대내외에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올해는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 기념일인 데다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뒤 처음 맞는 9·9절이어서다. 김 위원장이 북미가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협상 방향에 대한 의중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대미(對美)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미국이 다시 대화에 나서도록 끌어당기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에 미국에 자신의 의중을 전해달라고 요청했고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낸 만큼 미국의 대답을 기다리겠다는 심산이었단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된 것만 4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초 받은 두 번째 친서를 트위터에 전문 공개하긴 했지만 통상 친서는 '은밀한 메시지'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이 9·9절 행사 공개 석상에선 말을 아끼되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방식을 선택한 것은 대화의 불씨는 살리되 북미 간 기싸움 내지 샅바싸움에 관여하지는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대화가 정상 간 신뢰와 호의에 기초해 크고 작은 난관을 넘겨온 만큼 견해차가 있더라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반박하거나 비판하는 상황이 연출돼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9·9절 경축행사의 방식과 내용, 김영남 위원장의 연설을 통해 북한의 메시지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9일 개최한 열병식에서 미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미구호나 핵 관련 메시지는 없었고 평화와 번영, 경제건설이 9·9절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미국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매우 따뜻하고 매우 긍정적인 편지였다"며 "우리는 (추가 정상회담에) 열려있고 또 이미 조율하는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한 "최근 북한에서 열린 퍼레이드는 핵무기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핵무기 없는 열병식을) 선의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뒤 달라진 것은 친서와 9·9절 열병식밖에 없다는 지적에도 샌더스 대변인은 열병식과 친서의 의의를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 핵시설·물질 리스트를 신고할 용의가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언급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특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의회 상원의장에게 공통적으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문서 형태로 대화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친서는 자칫 향후 대화에서 족쇄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협상에서 다뤄야 할 민감한 의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김정은의 편지는 대화를 지속하고 몇 달 전 북미정상회담에서 일군 진전을 계속 만들어나갈 데 대한 약속(commitment),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에 집중하겠다는 지속적인 약속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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