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명 직영직원 대상…75만명 가맹점 종업원 제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직영 매장 직원 9만명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도날드는 미국 직영 매장의 직원 임금을 지역별 법정 최저금액보다 최소 1달러 인상하는 조치를 올해 7월1일자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전체 직영 매장에서 인상되는 최저 임금 평균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인상 조치로 2016년 말이면 직영 매장 소속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시간당 1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지역별 최저임금을 감안해보면 조지아와 와이오밍의 경우 6.15달러로 오르고, 워싱턴 D.C.의 경우 11.50달러로 인상된다.
일부 도시들은 같은 주라도 법정 최저임금이 더 높아 워싱턴주의 시애틀 소재 맥도날드 직원들의 경우 최저 임금이 16달러까지 상승한다.
맥도날드는 법적으로 최저임금 기준이 아예 없는 5개주에 대한 구체적인 임금 인상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임금 인상과 더불어 유급 휴가제도 도입한다.
직영 매장 직원이 1년 이상 연속 근무할 경우 풀타임이나 파트타임에 상관없이 5일간 유급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직영점이든 가맹점이든 상관없이 학교 교육을 마치려는 모든 직원들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포괄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 인상 뿐 아니라 유급 휴가와 자기 교육을 위한 금융 지원으로 직원들의 생활과 자기 경력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임금 인상 결정은 시급 15달러 인상을 요구하는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들의 전국 시위를 앞두고 나왔다. 의류업체 갭, 가구업체 이케아에 이어 유통업체 월마트까지 잇따라 임금인상을 발표하면서 맥도날드 역시 임금 인상 행렬에 가담했다.
그러나 임금인상과 유급휴가 조치는 1만2500개의 미국 내 맥도날드 가맹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맹점에서 일하는 맥도날드 직원은 75만 명에 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