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열린 13기 최고인민회의 3차회의에 불참한 것이 확인됐다.(조선중앙TV 캡쳐) © News1>
주석단에 자리 비운채 회의 진행
국방비 동결…경제 및 '인민생활' 예산 늘어나
당 군수담당 비서 박도춘에서 김춘섭으로 교체한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제13기 최고인민회의(남측의 국회 격) 3차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비서는 이날 오후 8시 조선중앙TV가 녹화중계한 최고인민회의 영상에서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 제1비서는 전날 조선중앙TV의 공개활동 영상에서 오른 손목에 부상을 입은 것이 확인되며 이날 회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 바 있다.
다만 김 제1비서의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부상이 이날 회의 불참 사유와 직결됐다고 보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비서는 집권 후 총 다섯 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해 9월을 제외하고 모두 직접 참석했었다. 지난해 9월 열린 13기 최고인민회의 2차회의가 교육 관련 안건만을 다뤘던 점을 감안하면 김 제1비서의 이날 불참도 '특별한' 안건이 없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회의에선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보고를 한 뒤 의안을 상정, 회의를 진행했다.
먼저 기광호 재정상이 지난해 예산의 결산안과 올해 예산안을 보고했다.
국방비의 비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9%로 책정돼 사실상 동결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과학기술부문에 대한 투자를 전년대비 105%로, 농업부문은 104.2%로, 수산부문은 106.8%로, 경공업과 인민경제 선행부문을 비롯한 공업부문은 105.1%로, 기본건설부문은 108.7%로, 산림부문은 109.6%로 책정했다. 이는 경제 중시 기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또 교육부문은 전년대비 106.3%, 보건부문은 104.1%, 체육부문은 106.9%, 문화부문은 106.2%로 '인민생활'과 관련한 예산도 모두 늘어났다.
박봉주 내각총리는 이날 내각 관련 보고에서 "지난해 세포지구에 5만 정보의 풀판조성을 끝냈다"며 "세포지구 축산기지를 당 창건 일흔돐에 드리는 노력적 선물로 완공할 수 있는 담보를 마련했다"고 밝혀 강원도 세포지구에 대규모 농업단지 조성 기반을 마련했음을 밝혔다.
이어 "올해의 과업은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해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생산을 추켜세우며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전기 공급 및 금속공업 발달을 주과제로 제시했다.
박 내각총리는 이 밖에도 △핵·경제 동시건설(병진노선) △농업 및 수산업 확대 △화학비료 생산 정상화 △청천강, 백두산 일대 수력발전소 건설 △산림복구 전투 등을 올해 내각의 주요 과업으로 꼽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를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빼고 김춘섭 전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교체했다.
박도춘의 교체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김춘섭이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 당 비서를 지낸 점을 감안하면 당 군수담당 비서의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