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집회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캡사이신 성분의 최루액을 시위대에 쏘고 있다. 2015.4.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수천명 광화문→시청→광화문 행진…경찰, 캡사이신 사용해 저지·연행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둔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등 20명이 연행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으로 이뤄진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억하라 행동하라 행사 및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에는 시민 8000여명(경찰추산 25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저녁 7시쯤부터 미신고 장소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근처 도로를 점거한 채 "진상구명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 "세월호를 인양하고 실종자를 가족 품에", "쓰레기 시행령 폐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저녁 7시50분쯤까지 5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행진을 시도했던 시민 2400여명(경찰추산)은 이에 불응한 채 방향을 바꿔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중구 서울시청광장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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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집회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자 노란우산으로 막고 있다. 2015.4.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경찰 추산 1500명의 시민들은 시청광장에 도착한 뒤 큰 길을 따라 광화문 쪽으로 행진해 밤 9시쯤 다시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이후 이들은 다시 한 번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을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밤 11시45분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한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하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캡사이신을 사용해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폭행 혐의로 20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는데 이 중에는 세월호 유가족 3명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유가족에 따르면 경찰서로 이송된 세월호 유가족 3명은 신분 확인 뒤 석방됐다.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는 "경찰이 일단 석방을 하긴 했지만 '단순 훈방'인지 추후 입건할 건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