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한국 대사관에 괴한의 공격이 발생해 현지인 경비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1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경찰들이 들어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5.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현지인 경비 2명 사망 1명 부상…정부, 공관원 일시 이전 검토
IS 트리폴리 지부 소행 주장…한국 타깃인지는 불확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한국 대사관에 IS추정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해 현지인 경비원 2명이 사망했다고 12일 외교부가 밝혔다.
다만 우리 공관원 및 한국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이슬람국가)의 트리폴리 지부라고 주장하는 세력에 의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경 발생했다.
구체적인 숫자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 무장세력은 차량으로 대사관에 접근해 건물 외부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경찰관 3명에게 약 40여발의 무차별 사격을 가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
'킬라파의 군대'라는 뜻의 '준드 알 킬라파'라는 이름을 쓰는 이들 세력은 사건 발생 직후 SNS를 통해 "한국 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을 벌인 이유 등에 대해서는 적시하지 않았다.
이날 사건 소행을 주장한 IS 트리폴리 지부는 지난 1월에는 트리폴리 시내 코린시아 호텔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지난 2월에는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의 참수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번 사건을 한국에 대한 공격 차원에서 벌인 것인지, 리비아 내무부 등 리비아 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 차원에서 감행한 것인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경찰 측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어떤 부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3명이 근무 중인 현지 공관원들을 일시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 교민이 리비아 각지에 체류 중인 만큼 공관의 완전 철수는 가장 후순위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500여명의 우리 교민이 체류했으나 무장단체 간 교전 격화 등 치안의 불안정으로 지난해 대부분 철수했으며 현재 약 40여명의 우리 교민이 트리폴리와 뱅가지 등에 흩어져 체류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