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평양회담 특별수행원 52명 중 경제계 17명 포함 4대그룹 총수 중 정의선 '불참', 박용만·손경식 등 경제단체장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참석한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는 경제계 인사 17명이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1차 평양 회담(7명)보단 2배 이상, 2차 회담(17명)과는 같은 규모다.
◇이재용·최태원·구광모 평양行…정의선 美출장 불참
16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모두 52명의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에 경제계 인사 중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진이 포함됐다. 재계에선 4대 민간 대기업 총수 모두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중요한 해외 출장 일정이 겹쳐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다. 임 실장은 "정 수석부회장은 아마 오늘 출국해서 윌버 로스 미 상무부장관 등 많은 미팅이 잡혀 있는 걸로 안다"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부문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전부터 약속 잡혀 있다"고 전했다. 재계 1위 삼성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이 첫 평양행이다. 1차·2차 정상회담 당시 삼성에선 윤종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었다. 삼성 총수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2007년 2차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방북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사실상의 대외 행보를 역사적인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시작하게 됐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말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총수에 올랐다. 임 실장은 "2000년, 2007년 정상회담 때도 4대그룹이 함께했다. 기업들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고 정상회담 때마다 대기업 대표들이 방북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포함 배경과 관련해선 "재판은 재판대로 엄격히 진행되겠지만 일은 일"이라며 사법적 절차와 경제인 대표로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참여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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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남북경협 상징 현정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포함4대 그룹 외에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 기업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문 대통령을 특별수행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남북경협 재개 시 북한 인프라 구축과 제철소 재건, 철강과 자원개발 투자 참여 등을 위해 그룹 내에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대북사업에 적극적이다. 경제단체장 중에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평양에 함께 간다. 박 회장의 경우 경제단체 맏형 수장으로서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경제인으로는 유일하게 만찬에 초청됐었다.남북경협 관련 경제계 인사도 대거 동행한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 대표가 함께 한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도 포함됐다. 임 실장은 경제계 인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4차 산업혁명과 IT(정보통신) 관련 기업인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경제계 인사 17명 동행…2차 회담과 같은 규모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포함된 경제계 인사(17명) 규모는 2000년 1차 정상회담(7명)에 비해선 크게 늘었고, 2007년 2차 정상회담(17명)과 같은 규모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기업인 중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등이, 경제단체에선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 이원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2차 회담의 경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기업 대표 6명과 김기문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이 동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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