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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10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신유량 제한 지지 발언에 힘입어 약 1년 만에 최대치로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1% 상승한 배럴당 51.3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7월15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2.3% 오른 53.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31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WBC)에서 올해 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여타 산유국들이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드러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도 OPEC 회원국들이 제안하는 산유량 제한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축은 글로벌 에너지부문의 안정을 유지할 유일한 결정"이라며 "다른 산유국들도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만약 산유량 제한이 이루어져 그 효과가 입증될 경우 유가가 조만간 재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은 다음 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회원국들의 구체적인 산유량 감축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일평균 원유 생산량을 종전의 3320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자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