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D-2' 반기문 맞는 외교부, 정치권 의식해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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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0 00:29

'귀국 D-2' 반기문 맞는 외교부, 정치권 의식해 '신중모드'

글쓴이 : 시애틀N

귀국 당일 실장급 간부가 영접…그외 공항의전 無
환영 행사는 최대한 조용히 비공개로 치를 듯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 총장에 대한 의전 지원 및 환영 행사 등을 검토하는 외교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반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지 않는다면 국제기구의 수장을 역임했던 인사에 걸맞은 예우를 준비하면 됐지만, 반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무엇을 하든 정치적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정치권이 반 총장에 대한 환영행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통상 국제적인 고위급 인사에 관례적으로 제공하는 의전을 반 총장에게만 생략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외교부는 반 총장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긴 하지만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 이에 따른 정치권의 우려와 국내 여론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반 총장에 대한 예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귀국 당일 반 총장 측이 공항철도를 이용해 자택으로 '지하철 귀가'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외교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공항에서의 의전은 외교부 실장급 이상의 간부가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선으로 정리됐다.

외교부가 준비할 수 있는 공항의전은 크게 귀빈실 사용을 지원하고 의전차량을 제공하는 것인데 반 총장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만큼 둘다 하지 않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앞서 "어떤 식으로는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 별도의 환영 행사는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행사와 달리 반 총장 귀국 후 당장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준비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적절한 방안을 좀더 고심하는 모양새다.

다만 외교부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기문 띄워주기'와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용히 오·만찬을 하는 등 비공개 행사를 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에도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행사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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