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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23 14:03
심상찮은 엔저...수출기업, 통화전쟁 촉발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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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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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원엔환율은 이날 100엔당 900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2015.4.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일본 엔화 약세가 심상치 않다.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엔 환율이 한때 900원 아래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보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일본산 제품의 글로벌 가격이 낮아져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수출 기업들은 엔저 심화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고 하면서도 일본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우려했다. 일본 메이커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거나 가격 인하 정책을 써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이 가져올 2차 파급 효과도 우려스럽다.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 주요 국가가 경쟁적으로 환율 약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루블화, 유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및 전자업계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주요 국가의 환율 약세가 심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담보가 어려워지고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원엔 환율 한때 900원 깨져..7년만에 최저치
3일 외환시장에서 100엔 당 원화는 장중 한 때 9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원엔환율이 9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2월 28일 이후 7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반등해 902.89원을 기록했으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엔 환율은 2012년 6월까지만 해도 1500원대를 보였다. 하지만 아베정권 들어 양적완화를 기반으로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은 대부분 겹친다. 전자 가전 제품이나 자동차, 조선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그만큼 일본 메이커들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환율이 900엔 밑으로 떨어지면 기업들의 총 수출이 8.8%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접적 연관은 크지 않아…日메이커 경쟁력 회복 우려
원엔환율이 약세가 한국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은 일본에 수출하는 것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입장이다. 원엔환율이 약세를 띠면 상대적으로 엔화로 생산되는 제품 가격들의 가격이 싸진다. 또 일본기업들이 환율 효과 만큼 마케팅 비용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췄고 본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원엔 환율의 변동이 직접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예컨대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전 제품 대부분은 멕시코 등에서 생산된다"며 "다만 모듈 형태로 본국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원자재 및 물품 가격에 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일본 기업들은 엔저로 인한 수익성 확보가 예상된다"며 "일본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현지 판촉 비용을 늘리거나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들이 판촉비를 늘리거나 가격 인하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평균 이하의 판촉비를 쓰는 상황인데 일본 메이커들이 추가 할인 경쟁이나 판촉비를 쓴다면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엔저를 무기로 일본 조선업체들이 최근 활약하고 있지만 조선 빅3만 놓고보면 수주경쟁에 있어 선종이 겹치지 않는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엔저가 지속된다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는 반면 일본 업체들은 자국 해운사들의 물량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이나 선종 차이로 가까운 시일에 일본으로부터 위협당할 일은 없겠지만 일본의 엔저 무기는 국내 중소 조선사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직격탄…관광 수지 적자 확대될 듯
엔저에 따른 영향은 국내 유통업계가 직접적으로 받는다. 특히 환율에 민감한 관광 관련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엔화가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만큼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한국 유통업계에 큰 손 역할을 하는 중국 관광객도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
거꾸로 한국 관광객들의 일본행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2007년 당시 원엔환율이 100엔당 7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가장 많은 기록을 냈다. 올해도 월별로 약 40% 이상 일본을 찾는 관광객수가 늘고 있다.
◇엔저 이후가 더 걱정…글로벌 통화 전쟁 벌어질 듯
기업들은 엔저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 경제는 양적완화를 통한 의도적인 엔화 약세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일본의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경쟁국가들도 통화 정책이나 환율 정책을 펴 환율 약세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미 유로화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브라질헤알화, 러시아 루블화 등도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벌어지면 위안화 약세도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분기 헤알화는 16%, 루블화는 41% 하락하면서 원화의 약세 효과라 고스란히 사라져 이익이 감소했다"며 "엔저에 따른 환율 약세 경쟁이 벌어지고 미국 등에서 판촉 경쟁이 생긴다면 수익성에 우려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엔화는 당장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이지 한국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며 "엔화 약세로 글로벌 통화전쟁이 촉발된다면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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