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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5 14:31
[e톡톡]“아들아 미안해”…부모 능력 증명하는 날로 변질된 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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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skin/board/basic/img/icon_view.gif) 조회 : 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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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어린이날을 맞아 거리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 가득이다. 아이들은 얼굴엔 캐릭터 가면을 쓰고, 손엔 선물을 들고 햇살 아래를 뛰어 다닌다. 부모들은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어린이날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상이하다. 지난 며칠 동안 쏟아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모아 봤다. 인기 상품을 구할 수 없다는 아쉬움부터 어린이날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불만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 어린이날, 부모들의 '능력 증명일'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줄 어린이날 선물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이들이 원하는 '요괴워치', '어벤져스' 등은 일찌감치 품절됐고, 재고가 있더라도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다른 걸 사주자니 아이가 친구들 틈에서 소외될까 걱정된다. 학부모들은 어느새 어린이날이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증명하는 '고급스러운 기념일'이 돼버렸다고 토로한다.
5일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100만원을 호가하는 장난감들도 어린이날 선물로 많이 팔리고 있다"며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려고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고 어린이날의 신(新) 풍속을 전했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5/5/5/1346777/article.jpg) |
어린이날을 맞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만 원대 스마트폰 등 고가의 선물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졌다. | tole**** 사랑을 있는대로 다 줘도 모자란 듯한 마음에 미안해지는 것이 부모인데… 부모의 사랑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나? liha**** 좋아하는데 안 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장난감 빼곤 해줄만한 선물도 없다. 그나마 저학년 때까지만 가능한 일이다. 더 크면 선물 살 만한 게 없어 고민이다. hiky**** 아동복도 그렇고 장난감 등 유아, 아동 상품이 유독 비싸긴 함. 어찌할 도리없는 부모들의 어쩔 수 없는 심정을 너무 이용하는듯. efri**** 어벤저스 영화 보고 온 조카가 헐크버스터 로봇을 갖고 싶어해 어린이날 선물로 사줬는데 7만 원짜리 장난감 치고는 너무 조악하더라. drbo**** 돈 있는 사람은 어린이날에 호텔행사 누리는 거고 돈 없으면 김밥 싸서 동네 공원이라도 가서 놀면 되는거지. kore**** 능력 있음 36만 원이 아니라 360만 원을 써도 되고,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사면 되는데. neof**** 일년에 한 번 뿐인 어린이날에 그깟 장난감 하나 못 사주고 부모의 도리인가요? 술한 잔 안 마시면 되잖아요.
#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엄마, 아빠'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초등학생 486명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43%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레저'를 어린이날 위시 리스트에 올렸다.
'비싼 선물 대신 부모와 하루 종일 논다'는 52%의 아이들이 선택했다. '부모가 못 놀아주는 대신 비싼 선물을 받는다'(24%)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그중 52명의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부모님과 같이 있을 수 있다면 무슨 선물이든 상관 없다'고 답했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5/5/5/1346788/article.jpg) |
52%의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로 '부모님과의 시간'을 꼽았다. © MBC '뉴스데스크' | cbkd**** 나도 부모님이 맞벌이라 놀지 못 한 게 너무 슬프다. 부모님들도 어린이날에 쉬어서 하루쯤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해도 좋을 것 같은데. dlaw**** 출근 안 하면 한 달 생활이 안 됩니다ㅠㅠ 사랑하는 아들아 미안하다. ksg5**** 사는 게 뭔지. 애들하고 놀아줍시다. 돈도 좋지만 인성과 가족의 소중함이 더 중요합니다. skat**** 애들하고 놀아주려면 조퇴 해야하는데 상사 눈치 보이는 우리들의 현실. stel**** 인기 있는 장난감보다 아버지와 나누던 교환일기장 안에 손편지와 어머니의 뜨개옷이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똑같이 생긴 캐릭터나 돈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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