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통과하면 모두 성대 출신 총리
청와대가 성균관대를 졸업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균관대 사랑'에 관심이 쏠린다.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부터 3대 총리까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 자리하게 된다.
정홍원·이완구 전 총리도 성균관대 출신이다. 이 전총리는 행정학과 71학번이고 황 후보자와 정 전총리는 각각 법학과 64학번, 77학번 등이다.
황 후보자는 1981년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23회)을 패스해 1971년 졸업 후 사시 14회에 패스한 정 전총리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현재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에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성균관대를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1기 참모진 중에도 성균관대 출신이 많아 '태평성대(成大)'라는 말까지 나왔다.
허태열 초대 비서실장, 곽상도 전 민정수석,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유민봉 전 국정기획 수석, 이남기 전 홍보수석 등의 모교가 성균관대다.
이와 함께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박찬우 안전행정부 차관,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도 동문이다.
이들 중 유민봉 전수석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같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난 2013년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로 발탁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맡았지만 2015년 1월 청와대 개편에서 물러났다.
이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에서 리더십과 행정이론 등을 가르치는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대학원을 비롯해 성균관대 대학원들이 최근 '성대라인'의 득세에 힘입어 경쟁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국정관리대학원 경쟁률은 2012년 1.04대 1, 2013년 1.18대 1, 2014년 1.79대 1 등으로 상승세다.
일반대학원 경쟁률도 같은해 2.11대 1, 2.35대 1, 2.53대 1 등으로 오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관가의 중진급 인사들이 국정관리대학원 등에 진학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교수진이 좋은 만큼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분들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문들은 이 같은 성균관대의 '인기'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성균관대 총동문회는 다음달 둘째주 발간하는 회보에 황 후보자의 소식 등을 실을 예정이다.
'성대사랑'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황 후보자 관련기사가 속속 게시물로 등록되고 응원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 졸업생 박모(31)씨는 "같은 학교 출신이 연달아 총리를 해서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반겼다.
또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사람도 있고 현 정권에서의 '쏠림' 현상으로 추후 오히려 인사 등에서 '역차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