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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5 12:19
[골프] '안재형-자오즈민' 외아들 안병훈 "부모님이 내 롤 모델"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38  

<안병훈이 25일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에서 열린 "BMW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로이터=News1>


BMW 챔피언십 우승…프레지던츠컵 자력 출전 유력



"내 인생을 바꿀 우승이다"


2015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메이저대회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24)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병훈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추가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그룹을 6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프로 데뷔 이후 유럽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특히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안병훈은 ESPN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홀까지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내가 우승을 차지한 가장 큰 대회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나를 많은 대회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항상 첫 승리에 대해서 생각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니었다. 컷 통과를 목표로 했다. 트로피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한국 여자골퍼들이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남자들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US오픈(6월), 브리티시오픈(7월) 출전권도 확보하게 됐다. 그는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골프에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커플인 안재형(50)-자오즈민(52) 부부의 외동 아들이다.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서울 올림픽에서 각각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메달(안재형-남자 복식 동메달, 자오즈민-여자 복식 은메달·단식 동메달)을 딴 뒤 1989년 결혼에 골인해 화제가 됐다.

186cm 96kg으로 건장한 체격인 그에게는 탁구보다 골프가 더 어울렸다. 안병훈은 7세때 아버지와 함께 실내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가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그의 재능도 부모가 찾아냈다.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골프를 배우던 안병훈이 체구가 크면서도 유연한 것을 하다는 것을 간파한 부모는 그를 골프선수로 키우기로 하고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보냈다. 골프와 학업을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안병훈은 "나는 너무 크고 느려서 탁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골프선수가 됐다. 그렇지만 부모님은 내 롤 모델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큰 몸을 이용한 강력한 드라이브샷은 평균 300야드 이상의 비거리가 나온다. 또 정밀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탁구에서 한국과 중국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부모의 영향인지 어프로치샷과 퍼팅도 정교하다. 부모의 장점을 두루 갖춘 그는 2009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만 17세10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안병훈은 세계랭킹에서 2.4046점을 마크, 54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주 132위에서 무려 78계단 상승한 것이다.

배상문(29·84위)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랭킹에 오르면서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과 대결할 인터내셔널팀은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호주, 남아공 등의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세계랭킹 순으로 10명, 단장 추천으로 2명이 참가하게 된다. 현재 안병훈은 인터내셔널팀 랭킹 기준으로도 9위에 올라 프레지던츠컵 자동 출전이 유력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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