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 승부조작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프로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승부 조작 스캔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14~2015시즌 프로배구서도 승부조작 시도 적발
2년 만에 프로스포츠에 또 다시 승부조작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농구에서 또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졌다. 전창진 KGC 인삼공사 감독이 지난 2014-15시즌 KT사령탑 시절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 감독은 지난 2014-15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불법 스포츠 토토에 수억원을 건 뒤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경찰은 전 감독을 출국금지 시켰고, 곧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프로농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불과 2년 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형 사건이 다시 터진 것이다. 특히 전 감독의 경우 동부 시절 우승을 이끄는 등 프로농구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명장이었기에 충격이 더 크다.
이제 승부조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다른 스포츠로도 퍼지고 있다.
사실 프로배구에서도 2014-15시즌 브로커를 통해 승부조작을 시도하려던 일당이 조기에 적발, 검거된 사례가 있다. 2011년 2월 승부조작으로 인해 징역형을 살았던 전직 프로배구 선수들이 출소 이후 다시 범죄를 시도하다 실패했던 것이다.
당시 승부 조작의 폐해에 대해 교육 받은 선수들의 발 빠른 대처와 한국배구연맹(KOVO)의 적절한 대응으로 인해 더 큰 사고가 벌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KOVO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브로커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 종목에서는 승부조작 악몽이 재현될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도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KOVO 관계자는 "각 구단에도 공문을 보냈지만 브로커가 언제 어디서 다시 활동을 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계속 예의주시해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서로 간에 불신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문체부 관계자도 "승부 조작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적"이라며 "어느 정도 정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터져 더욱 당혹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