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설에 보관 중이던 살아있는 탄저균이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로 잘못 보내졌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힌 가운데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K-55정문으로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2015.5.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비활성화 탄저균' 위협물질로 분류하지 않아 민간 통해 수시 반입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활성화된 탄저균이 실수로 미국으로부터 배송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 관계 당국인 질병관리본부는 사전에 해당 내용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측은 이번 탄저균을 민간업자을 통해 미국 군(軍) 연구소로부터 오산기지로 배송했다.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위협 물질을 우리나라로 반입하는 훈련이 예정된 경우 분기별로 한 번씩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사항을 통보하도록 돼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통보가 있을 경우 해당 물질이 국내로 반입되는 과정에서 적절한 검역 절차를 밟는다.
미군은 그간 오산기지의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비활성 탄저균을 활용해 생물학 무기에 대한 탐지, 정밀식별, 조기경보, 생물감시정보 공유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해당 훈련에 사용된 탄저균은 모두 비활성화된 탄저균으로 지금까지 활성화된 탄저균이 미군을 통해 국내로 반입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미군 측은 이번 훈련에 사용된 탄저균 역시 '비활성화' 된 것으로 인식해 이를 위협 물질로 인식하지 않아 우리 측에 탄저균 반입과 관련한 별도의 통보를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현재 미군 측의 협조를 받아 이번에 유입된 활성화된 탄저균이 어떤 경로로 우리나라에 어느 시점에 유입됐는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미 국방부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내용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측은 우리 측 외교부와 국방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당국에 사건 발생 경위와 피해 현황, 관련 조치사항, 향후 계획 등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미 국방부의 공식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탄저균은 격리시설에서 폐기처분 했으며 현재까지 감염자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