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 AFP=News1>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5선에 성공했다. 지난 1998년 처음으로 FIFA의 수장직에 오른 뒤 지금까지 17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블래터는 다시금 세계의 ‘축구대통령’으로 활동하게 됐다.
블래터 회장이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끝난 65번째 FIFA 총회에서 향후 4년 간 조직을 이끌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 209개 FIFA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진행된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은 133표를 받아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당선됐다.
FIFA 총회는 29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됐으며 신임 회장을 뽑는 선거는 회의의 가장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대항마’로 나선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먼저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제프 블래터 회장이 연단에 올랐다.
곧이어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가 시작됐다. 진행자가 국가의 이름을 호명하면 대표자가 나와 정해진 부스에서 1표씩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되려면 한 후보가 유효표 중 3분의 2를 가져가야했다. 최소 140표가 필요했다. 하지만 블래터의 득표가 133표에 그치면서 2차 투표가 진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알리 후보가 2차 투표 직전 사퇴하면서 블래터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아프리카와 북중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블래터의 넓은 지지 기반을 유럽을 중심으로 한 ‘반블래터 세력’이 얼마나 잠식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총회를 이틀 앞두고 벌어진 ‘뇌물 스캔들’도 변수였다. 블래터의 측근이라 불리는 이들이 비리 의혹과 함께 전격 체포되면서 '블래터의 FIFA'는 도덕성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전 세계는 FIFA라는 거대 조직을 사유화 시킨 블래터를 맹비난했다. 이것이 투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결국 블래터 회장이 ‘뇌물 스캔들’ 폭풍우를 뚫어내고 재선에 성공했다. 1936년생으로 올해 79세인 블래터 회장은 다시 4년간 FIFA의 얼굴로 활동하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