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계간지 "김정은, 자기 세대로 군부교체"
대체로 70대로 이뤄져 있는 北 군부서 30대 초반 김정은 동년배 교체 아귀 안맞아
30대 초반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자신의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로 군부를 재편하고 있다는 주한미군측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내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듯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한미군은 한미연합사와 유엔군사령부와 공동으로 발간하는 계간지인 '전략 다이제스트'를 2일 발간했다.
주한미군은 이 책자의 '북한의 위협' 편에서 "김정은이 강력한 보안제도를 이용해 자신의 통치반대 세력을 추출하고 있으며 자신의 나이와 연배가 비슷한 인물로 군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이루어 근시일 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고 최근 지도부 정세를 설명했다.
김 제1비서는 1984년 1월8일생인 32살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동년배라면 30대, 넉넉하게 잡아도 30~40대 인사로 군 지도부를 재편하려 한다는 뜻이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한 최근 구체적 정황이나 근거에 대해선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주한미군의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한 분석이 어떻게 이 정도일수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 북한 군부 지도부는 대체로 60~70대로 이뤄져 있다.
북한 내부에서 열리는 주요 정치행사만 보더라도 주석단은 물론 자리를 채운 대부분의 군부 인사들의 연배는 매우 높다.
최근 북한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이 4군단장 시절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했을 당시 나이는 72세였다. 당시에도 김 부장은 북한 군부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때문에 김 제1비서가 군부를 장악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연배로 군부를 교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비서가 군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잦은 인사교체와 특정 인물에 대한 강등을 반복하는 경향은 뚜렷하지만, 주한미군측의 이같은 분석은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을 너무 평면화된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니 이같은 엉터리 분석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나이가 어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치 스타일로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며 "다른 곳도 아닌 주한미군에서 어떻게 이런 자료를 내놨는지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도 군부 교체는 역공 가능성 등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작업인데 하물며 자기 세대로 교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이 계간지에 대한 안내문에서 "본 계간지의 내용은 미국 정부 또는 국무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