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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6 06:26
'황금알' 면세점도 메르스 앞에선 휘청…롯데·신라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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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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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6.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면세점, 질병·환율 등에 취약", 한진·애경 등 면세사업 포기기업만 20여 곳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지난 주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기업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시내 면세점 쇼핑객도 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메르스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16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달 2주차(8~14일) 시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항면세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호텔롯데는 서울 소공점, 잠실월드타워점, 삼성동 코엑스점 등 서울 시내에 3개를 비롯해 부산, 제주에 각 1개씩 5개의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3개 특허)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운영 중에 있는 등 총 9개의 면세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6월 1주차(1~7일)만 하더라도 호텔롯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지난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어들며 매출도 급감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적 여행객들의 메르스로 인한 여행 취소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5개 면세점 특허를 보유한 호텔신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매출이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서울 장충점, 제주점 등 2개 시내면세점과 김포, 제주, 대구공항 등 3개 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메르스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남은 기간 뿐만 아니라 7~8월 매출 감소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두 대표 면세점 기업의 동반 부진은 기업 규모를 떠나 질병, 환율 등 예상치 못한 요인에 취약한 면세점 업종의 특성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다. 장기화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조금만 길어져도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2002~2003년 사이 있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발병을 들 수 있다.
2003년 사스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475만명에 그쳤다. 이로인해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 외국인 매출은 전년대비 16.6% 감소했다. 한진그룹은 1986년부터 시작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이 해에 포기하고 현재 기내면세점만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1962년 김포공항에 면세점이 설치된 이후 사업을 포기한 기업은 한진과 애경 등 대기업을 비롯해 총 20여 개에 달한다.
1979년 12·12사태와 1980년 5·18광주민주화항쟁 등 국내 정치적인 불안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김포공항면세점에 입점했던 7개 민간기업이 한국관광공사로 통합됐다.
1982~1989년 사이에는 아시안게임, 서울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도 호황을 맞았지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12개 업체가 폐업했다.
2003년 한진에 이어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했던 2009년 이듬해인 2010년에는 애경(AK면세점)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2012년 이후 신규로 특허를 내준 12개 중소·중견기업 중 4곳도 적자를 감당못해 특허를 반납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쇼핑인프라 강화 측면의 성격이 강하다"며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면세점 특허 입찰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러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한 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은 사업 구조상 사업자가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면 해외명품 기업과의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며 "시내 면세점 사업이 관광산업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나눠먹기식으로 진행될 경우 오히려 면세점 업계와 관광산업 모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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