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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방식에 대해 "완전하게 혼란스러운 재앙"이라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옛 백악관 참모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린 이기적이고 부족하고 분열된 데다 타인을 적으로 보는 장기적 경향들과 싸우고 있다. 이런 경향들이 미국의 일상생활에서 강한 자극원이 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위기 대응이 김빠지고 얼룩진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자기 이익을 따지고 남을 비난하는 사고방식은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라면서 "이런 사고방식이 작동하고 있다면 정부가 아무리 최고라도 소용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 11월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해줄 것을 옛 참모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0여만명, 사망자는 7만7000여명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코로나19 위기 대처에서 지도적 역할을 근본적으로 포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미국의 각 주(州)는 '각자도생' 방식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있고, 심지어 외국에서 들여오는 의료장비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되던 올 2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나 의료물자 비축을 위한 국가전략도 개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명확한 청사진도 없이 경제활동 재개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등 정치적 이익을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시한다"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