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강원 원주시 공군원주기지에서 열린 국산 전투기 FA-50 비행탑승식에서 김두만(88) 전 공군참모총장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다. FA-50은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과 일반폭탄, 기관포 등의 기본 무기는 물론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지능형확산탄(SFW)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을 최대 4.5t까지 탑재할 수 있다. 2015.6.24/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6·25 전쟁 당시 100회 출격의 주인공 김두만 전 공군총장
60여년만에 FA-50 우리 국산 전투기 타고 비행
6·25 한국전쟁 당시 조국의 영공을 지킨 공군 영웅이 60여년 만에 전투기 조종간을 잡았다.
아흔을 바라보는 노병이 과연 전투기 비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후배 공군들의 걱정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뒤로하고 노병은 6·25 전쟁 당시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우리 영공으로 날아올랐다.
6·25 참전용사이자 우리 공군창설을 주도한 김두만(88) 전 공군총장은 6·25 발발 65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해 비행했다고 공군이 24일 밝혔다.
강원도 원주의 공군기지(제8전투비행단)에서 이뤄진 이번 비행은 6·25 전쟁 65주기를 맞아 당시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공군이 기획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김두만 전 총장은 한국 공군 사상 최초의 100회 출격 파일럿으로 지금도 공군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있다.
해방 후 공군은 1600여명의 병력과 20대의 연락기밖에 없는 열악한 실정이었다. 전투기 한 대 없는 상태서 발발한 6·25 전쟁에서 우리 공군은 미국으로부터 F-51D 무스탕 전투기를 지원받아 적에 맞서야 했다.
김 전 총장 역시 미군 전투기로 100회 출격해 전장 이곳저곳을 누볐다. 60여년만에 국산 전투기 조종간을 잡은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날 전투기 탑승을 위해 원주기지를 찾은 김 전 총장은 비행임무 브리핑에서 "평화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정예 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부단한 자기계발과 발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후배 파일럿들을 독려했다.
비행장구를 착용하고 FA-50 탑승한 김 전 총장은 풍전등화에 놓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적의 대공포화망을 뚫으며 싸웠던 당시를 회상했다고 한다.
충북과 경기지역, 철원 상공을 비행한 김 전 총장은 미군이 지원한 무스탕 전투기에서 FA-50 전투기를 보유하게 된 것 처럼 발전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고 했다.
비행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한 김 전 총장은 "당시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현대화된 비행단 시설과 고성능 전투기로 우리 영공을 수호하고 있는 후배 조종사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 전 총장과 동승한 한성우 소령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국 영웅을 모시고 비행하게 돼 공군 조종사로서 영광"이라며 "김 전 총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