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 5월 중저가 폰 대전 앞둬 제조 비용 절감 방법 '각사각색'
국내 시장에도 실속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5월6일 애플 아이폰SE를 시작으로 5월7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A31·A51 5세대(5G)가 출시되고, 같은 날 LG전자는 '매스 프리미엄 폰' LG 벨벳을 공개한다.
출고가 50~8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 않은 기능을 갖췄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프리미엄 라인업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갤럭시 A시리즈, OIS·방수방진·무선충전 등 빼 단가 낮춰
중저가 라인업은 우선 모바일 프로세서(AP)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한 세대 정도 떨어지는 AP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국내에 출시되는 첫번째 50만원대 5G 폰인 갤럭시A51 5G 같은 경우엔 실속형 5G AP인 '엑시노스980'을 탑재했다. 제품 가격에 비해 상위급 부품이지만, 플래그십 AP보다는 한 단계 아래다.
30만원대 저가형 폰인 갤럭시A31도 대만의 '미디어텍 헬리오P65 옥타코어'를 탑재했다. 해당 AP는 지난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인 스냅드래곤 730급 프로세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손떨림 방지 기능'(OIS·Optical Image Stabilizer)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갤럭시A31·A51 5G에도 OIS 기능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OIS는 렌즈가 카메라의 떨림을 자이로 센서를 통해 파악하고 피사체의 초점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을 말한다. 해당 기능은 탑재할 때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중저가 라인업에서는 대신 디지털 후보정을 통해 흔들림을 잡아주는 기능을 넣는 경우가 많다.
또 갤럭시A 시리즈는 국제 등급의 방수방진과 무선 충전 기능도 지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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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SE(애플 제공) © 뉴스1 | ◇아이폰SE, 작은 화면·3GB램·1821mAh배터리·단일카메라 등으로 비용 절감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른 전략을 취했다.
최저 50만원대로 출시되는 아이폰SE는 아이폰의 최신 AP인 'A13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대신 아이폰SE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에서 지난 2017년 출시한 아이폰8과 동일한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줄였다.
디스플레이에도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올레드(OLED) 대신 LCD를 이용한다.
램과 배터리도 각각 3기가바이트(GB), 1821밀리암페아(mAh)로 최신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지만, 기존 애플 제품 처럼 최적화를 통해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렌즈의 수와 카메라 성능도 줄였다.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11과 달리 아이폰SE에는 1개의 후면 카메라만 탑재됐다.
카메라 성능은 개선된 HDR 기능을 통한 후보정으로 주간 사진의 품질은 훌륭하지만, 야간촬영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만큼 어두운 상황에서는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폰SE는 중저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수방진을 지원하고, OIS 기능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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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벨벳(LG 제공) © 뉴스1 | ◇LG 벨벳, 쿼드덱·OIS 빠질듯…AP 사양도 낮춘 '매스 프리미엄'
LG 벨벳은 프리미엄보다 살짝 떨어진다는 '매스 프리미엄'을 내세워 출시된다. 출고가가 80만원대로 추정되는만큼, 일반 중저가폰에 비해 빠지는 기능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68 방수방진,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LG 벨벳에 탑재되는 AP는 퀄컴 스냅드래곤765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스냅드래곤765의 상위모델인 스냅드래곤765G도 갤럭시A51 5G의 엑시노스980보다 약간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벨벳에는 3.5㎜ 이어폰 단자는 유지되지만,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돼 고음질을 구현했던 '쿼드 덱'(Quad DAC) 기능도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메라 기능에서도 OIS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LG 벨벳은 흔들림을 잡아주는 '스테디캠'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OIS 기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어, 해당 기능은 OIS와는 다른 기능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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