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간단 동정 보도로 김 위원장 건재 확인
美정찰기 한반도 출격...폼페이오 "만일의 사태" 거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한미 연합훈련재개에도 '로키(low-key)'를 지속하고 있어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이 김 위워장의 신변이상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1일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당 선전선동원들에 '감사'를 보냈다며 동정 수준 보도로 건재함을 확인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 매체는 조용했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계속 부채질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지난달 20~24일 실시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이번 훈련은 2015년 처음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해 연기됐으나 올해 전격 재개됐다.북한은 통상 이 훈련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곧바로 무력 시위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군사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30일자 논평을 통해 "우리 공화국을 노린 선제공격훈련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으나 통상적 수위를 넘지 않았다.이러한 북한의 로키 모드는 표면적으로는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계속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의 태도와 비교된다.미국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이날 "만일의 사태"까지 거론하며 위기감을 재점화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스콧 샌즈쇼'에서 "북한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무엇을 얘기해줄 수 있나"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2주 이상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이례적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날 백악관에서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난 알고 있지만 당장은 말할 수 없다"고 해 궁금증을 낳았다.실제 미국은 이날도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를 띄우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일각에서는 북한의 로키 대응이 최근 미군이 한반도에서 특수 정찰기 등을 대거 출격시키며 대북 견제 활동을 강화한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북한이 올해 들어 대미 메시지 발신을 극도로 자제해온 점, 또 대미협상국장 명의 담화 등으로 대화 여지를 간접적으로 발신해온점 등은 협상판을 깨지 않기 위한 '의도된 몸 낮추기'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꼽힌다.이 경우 북한이 지난달 14일 순항 미사일 발사 당시 김 위원장 참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도 대미 수위 조절로 해석할 수 있다.다만 미국의 추가 발언 등에 따라 김 위원장이 저강도 도발로 건재함을 과시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력화를 목전에 둔 가운데 어떤 카드을 선택할지,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 등이 향후 협상판의 풍항계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