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태양절 참배 불참하며 '건강이상설' 불거져
정부 '부인'에도 의혹 일파만파…시찰 보도로 일단락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로써 그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설'들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이상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으면서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집권한 후 처음 있는 일로,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평양을 떠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국내 매체인 데일리NK가 지난달 20일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건강이상설'을 처음 제기했다.
이튿날 CN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는 첩보를 미국 정부 관계자가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상황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태 초기부터 "북한에 특이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은 언론을 통해 '건강이상설'을 부인하거나 관련 보도에 의문을 보이며 제기된 설을 불식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 인근에서 포착됐다며 그가 장기간 강원도에 체류 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원산에 체류하거나 의학적 치료를 받고 휴양 중일 것이라는 관측이 추가로 제기됐다.
북한 매체는 이 같은 '난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서신을 교환하거나 내부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포상을 내렸다는 등 동정 수준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 김 위원장이 20여 일 간 잠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21일가량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도 23일간 잠행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에는 40여 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후 발목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할 만한 북한 매체의 공개활동 소식이 없다 보니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의 '사망설'까지 제기되며 일각에서 김 위원장 유고 시 후계 문제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주장이 나왔고 탈북자 출신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99% 확신한다는 언론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환하게 웃으며 정상적으로 거동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지난 20일간 제기됐던 각종 설들은 일단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2일) 보도된 사진으로만 보면 김 위원장은 직접 준공식 테이프를 자르는가 하면 웃으며 박수를 치는 등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다만 그가 거동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의 의학적 치료,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4년 발목 수술 당시에는 북한 매체에서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길을 불꽃처럼 계속 나아가신다"라는 언급이 나오기도 해, 향후 이 같은 보도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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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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