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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3 15:39
홍윤오의 중남미 여행기<3> 중년, 다시 길 위에 서다-역설의 변증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63  

<아바나 말레콘 인근의 쓰러질 듯한 낡은 건물들© News1>

아바나 말레콘을 걸으며

쿠바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미국과의 국교 단절 후, 혁명을 겪었고, 냉전 시대에는 친 소련 국가를 자처하면서 서방세계와 점점 고립됐다. 만식은 캔쿤에서 파나마를 거쳐 아바나로 이동하면서 생소한 나라 쿠바에 대한 개요를 훑어봤다. 

쿠바의 면적은 약 11만 ㎢로 한국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고, 인구는 1100만명 정도로 한국보다 훨씬 적다.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도는 아바나이고, 산타클라라, 트리니다드, 산티아고데쿠바 등의 주요 도시가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역사는 비극적이었다. 원래 원주민들이 살던 땅이었으나,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20여 년 만에 스페인의 식민지가 됐다. 신대륙에서 약탈한 금은보화를 운반하는 교역 중심지였고, 그 때문에 해적도 들끓었다. 

원주민들은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로 전락했고 스페인에 반항하다 토벌당했다.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도 1530년경에 전염병으로 거의 전멸했다고 한다.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기 위해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대거 유입됐고, 이후 수차례 흑인반란이 되풀이됐다. 19세기 들어서 호세 마르티와 같은 독립투사들이 이끄는 쿠바 독립전쟁이 일어났다. 이 와중에 미국함대에서 폭발 사건이 터지고 이를 계기로 미국이 개입하며 독립을 얻는 대신 사실상 미국의 식민지 겸 휴양지로 전락했다. 

결국 피델 카스트로의 반미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고, 1961년 미국과 국교를 단절했다. 냉전 시대에는 친 소련 성향을 유지했으나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혁명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체 게바라’도 쿠바 혁명 때 등장했다.


쿠바 아바나의 미제 올드카들News1

 

만식은 센트로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아주 작은 병아리 모양의 꼬꼬택시나 자전거를 개조한 관광수레의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았지만 걷는 게 더 편했다.

건물들은 낡을 대로 낡아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았다. 아직 서 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도 있었고, 아예 폐허처럼 버려진 건물들도 많았다.

미국의 1950~60년대 올드카들이 거리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이러니 나라 전체를 ‘미국 올드카의 전시장’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밤이 되면 아바나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거리 곳곳의 술집에서는 미국 팝송 대신 살사(Salsa)와 손(Son)이 울려 퍼진다. 호텔 나시오날(Hotel Nacional)의 뮤직홀에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만식은 북적이는 술집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 제대로 된 쿠바 음악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한 채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디선가 쿠바음악의 거장 ‘꼼빠이 세군도’가 부르는 감미로운 ‘관타나메라(Guantanamera)’가 들려왔다.

 

쿠바의 도시들 곳곳에 대낮에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사와 탱고등을 즐기는 댄스클럽들이 있다. 사진은 트리니다드의 한 댄스클럽서 춤을 즐기는 사람들.© News1

 

혁명, 그리고 역설(逆說)의 변증(辨證)

미국과는 국교 단절 이후 줄곧 대립관계이며 여전히 적성국 상태이다. 여권에 쿠바 출입국 도장이 있으면 미국으로 재입국할 때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쿠바에 입국할 때는 30달러짜리 여행자카드를 사서 기록해야만 한다.

만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옆자리의 캐나다인 승객은 생년월일 순서를 잘못 기재했다가 새 카드를 한 장 더 사야 했다. 출국할 때도 25달러의 출국세를 별도로 내야 한다. 쿠바가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로 분류되는 이유 중 하나다.

쿠바인들은 비인간적인 미국식 경쟁체제와 자본주의를 욕하면서도 여전히 미국을 동경했다. 미국을 증오하면서도 미국처럼, 미국인처럼 되기를 갈망하는 모순이 존재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미국 팝송이 많았다. 이율배반이었다. 만식은 이 대목에서 쿠바가 처한 현실, 사회주의 혁명과 자본주의의 모순점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쿠바를 공장에 비유하자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공장이 잘 돌아갔다. 흥청망청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이 빠지면서 어느 순간 기계가 모두 멈춰 서버린 느낌이었다. 낡은 옛날 기계들을 고쳐가며 겨우 공장을 돌리고는 있지만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미국을 제국주의, 향락주의, 자본주의의 공룡으로 낙인찍어 몰아내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평등한 가난과 성장 중단이었다. 물론 미국의 제재와 같은 방해가 제일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쿠바를 다녀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지금 쿠바에서 합리적이고 신속한 자본주의적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고, 사회주의 혁명의 순수함을 찾으려 한다면 더 크게 실망할 것이다.’

만식이 길거리를 다니면서 마주친 사람들도 그렇다. 대부분의 행인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호객하는 택시 기사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말고는 거의 무직자들처럼 보였다. 만식은 이런 광경들을 보면서 또 생각했다.

‘자기들끼리 문 걸어 잠그고 살려 한다면 가난한 사회주의도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과 교류하고 살려면 경제적으로 잘 사는 게 중요하다. 가난하면 우리 누이들과 아이들이 외국에 돈을 받고 팔려간다. 아무리 혁명에 성공하면 무엇 하나. 국민들이 부유한 나라의 값싼 노동자로 전락하는데.’

그렇다고 쿠바인들이 늘 가난과 나태, 절망에만 빠져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아바나를 파도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가 있는 말레콘 지역에 가면 행복한 쿠바인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한가롭게 낚시하는 사람들,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산책 나온 다정한 가족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손녀에게 책 읽어주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쿠바의 어디를 가나 비록 가난하지만 웃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혁명이 가져다준 자유의 힘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혁명 후 찾아온 이율배반, 그리고 자유.

이것이야말로 역설(逆說)의 변증(辨證)인 것 같았다.

 

트리니다드 까사에서 제공한 저녁식사. 바닷가재와 볶음밥에 쿠바산 크리스탈 맥주. 후식으로 바나나와 망고까지.© News1

 

근사한 쿠바산 커피를 공짜나 다름없이

쿠바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미국 달러와 맞먹는 비싼 CUC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러나 내국인들은 CUC에 비해 24분의 1밖에 안 되는 싼 쿠바페소(MN.과거 중국의 인민폐와 비슷한 개념)를 사용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나 커피 같은 것을 사 먹을 때는 외국인들도 쿠바페소를 사용할 수 있다. 1페소로 근사한 쿠바산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아바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코펠리아(Coppelia)에서도 두 종류의 화폐가 다 통용된다. 현지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면 쿠바페소로 엄청 싼 가격에 큼지막한 아이스크림과 롤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줄을 서기 싫으면 외국인용 좌석으로 가서 비싼 가격의 CUC로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된다.

만식은 당연히 현지인들과 함께 줄 서는 쪽을 택했다. 계산해보니 미국 달러로 10센트도 채 안 되는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배불리 먹은 셈이었다. 이런 면에서는 인민의 낙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이나 길거리 커피를 마실 때만 그렇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통신이 아예 안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통신 기능이 완전히 먹통이라 쿠바에 있는 동안은 마치 유배지에 있는 것과 같았다. 전화나 인터넷이 안 되니 바깥세상과 연락이 모두 두절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중에 콜롬비아 보고타 공항에 와서야 비로소 문명 세계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다. 9.11 직후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홀로 취재하러 들어가 있을 때도 그랬었다.

남미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쿠바의 까사(CASA)는 좀 특별했다. 원래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인데 비교적 괜찮은 집들을 골라 외국 여행객들에게 숙소로 제공해 영업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국가에서 지정한 민박집이다. 쿠바에서는 값비싼 호텔보다 이런 까사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편리하고 저렴하다.

쿠바에서는 어디를 가나 까사들이 있다. 운이 좋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깨끗하고 넓은 까사에서 지낼 수 있다. 만식도 쿠바에 온 첫날은 미리 예약한 호텔을 이용했지만 다음 날부터는 까사에서 묵었다. 사탕수수 농장과 식민시대 저택들, 양꼰해변이 있는 트리니다드와 체 게바라가 혁명전투에서 승리한 도시 산타클라라를 방문했을 때도 까사를 이용했다. 나머지 아바나에서의 3일도 마찬가지였다.

쿠바에서는 MSG 즉, 화학조미료를 못 쓰게 돼 있다. 모든 재료가 유기농인 셈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그편이 더 나았다. 까사에서는 주인아주머니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바닷가재(lagosta)를 두 번이나 먹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싼 가격이었다. 트리니다드 까사에서는 까사 주인아저씨가 땅고, 즉 탱고 레슨을 해 주기도 했다.

 

쿠바 아바나 혁명광장의 내무부 건물벽에 있는 체 게바라 얼굴과 그의 어록 '승리의 그날까지'. 앞쪽으로 관광객용 시내 투어버스가 보인다.© News1

 

베다도 지역, 아바나 대학교서 만난 쿠바 청년

아바나에서 머물렀던 까사는 베다도 지역의 아바나 대학교 부근이었다. 만식의 다음 목적지는 센트로와 말레콘 지역. 쿠바의 대학교 구경도 할 겸 아바나 대학교를 통과하는 지름길로 걸어가기로 했다.

교정 곳곳에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중 한 명이 만식에게 다가와 안내를 자처했다. 이름은 앤드류. 23세 청년이었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만식이 자기 나라 이름을 얘기하니까 앤드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남인지 북인지 물었다.

“노르테(norte), 수르(sur)?”

헤밍웨이 기념비가 있는 코히마르에서 그랬듯이 중남미를 다니면서 곧잘 듣는 질문이었다. 남한이라고 하자 앤드류는 축구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얼마 전 한국의 국가대표급 축구선수가 이곳 아바나 대학교에 와서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했다면서 친근감을 보였다. 만식은 일단 앤드류의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앤드류는 대학교 교정을 돌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가 바로 이 대학 출신이다. 저기 저 건물에서 공부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학교 부근 식당으로 안내하면서는 “이곳이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모의하고 성공한 뒤 체 게바라를 비롯한 혁명 동지들과 자축연을 연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당 2층의 한쪽에 있는 빈 테이블 위에 기념패가 놓여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실히 믿을 수는 없었지만 사실이라면 운 좋게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한 셈이다. 앤드류의 제안으로 모히또(Mojito. 럼과 사탕수수, 레몬 등으로 만든 쿠바의 대표적인 칵테일) 한 잔씩을 마신 뒤 헤어졌다. 헤어지기 전 앤드류가 책자를 하나 내밀며 사줄 수 있는지 물었다. 만식도 안내를 해준 보답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그마한 것이라도 짐을 더 늘릴 수는 없었다. 사정을 설명하고 거절의 해야 하는 여행객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앤드류와 헤어진 만식은 남쪽으로 반시간 정도를 걸어 쿠바 내무부 건물이 있는 혁명광장에 도착했다. 건물 외벽 한쪽에는 체 게바라의 얼굴이 크게 새겨져 있었다. 체의 얼굴 아래에는 그의 유명한 어록인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라는 문구가 있었다. 광장 맞은편에는 시인이자 독립투사였던 호세 마르티의 탄생 100주년 기념탑이 서 있었다.

혁명의 아이콘이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전락한 것 같아 어쩐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그곳이 넓은 광장이었고 바닥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올라왔기 때문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트리니다드의 골목길. 파스텔톤 집들이 이채롭다.© News1

 

비냘레스, 산타클라라, 산티아고데쿠바

쉽게 오기 어려운 쿠바까지 온 김에 만식은 아바나에만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비냘레스. 아바나에서 ‘비아술’이라는 버스를 타고 남서쪽으로 3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백 만년에 걸쳐 빗물이 녹아내린 석회암 지대에 단단한 몇 군데가 남아 봉긋한 봉우리 형태의 멋진 풍광을 연출했다. 마치 선사시대 공룡이 살던 때의 풍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었다.

다음 날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트리니다드를 찾았다. 아바나에서 버스로 6시간이 걸렸다. 이곳은 원래 인근의 많은 사탕수수 농장들을 배경으로 발달한 도시다.

만식은 강렬한 태양 아래 색이 바랜 형형색색의 담장들 사이를 걸었다. 건물들은 모두 옅은 파스텔 톤이었다. 옛 사탕수수 농장의 영화와 함께 흑인 노예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듯했다. 만식은 그곳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며 옛날 식민시대 증기기관차를 타고 근처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는 잉헤니오스 계곡에도 가 보았고 앙꼰 해변을 다녀오기도 했다.

아바나로 돌아올 때는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했다. 원래 아바나로 되돌아가야 하는 택시라 가격도 쌀뿐더러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었다. 택시에는 동행이 있었다. 마론이라는 영국인 대학생이었다. 마론 역시 혼자 여행 중이었는데 뉴욕의 어느 칼리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고 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저씨는 이 머나먼 쿠바까지 왜 오셨어요?”

마론이 불쑥 질문을 던졌다. 평범하고 당연한 질문이었지만 만식은 마치 허를 찔린 것처럼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허허, 갑자기 그렇게 물으니까 나도 잘 모르겠네.”

만식은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음, 그냥. 오기 힘든 나라여서. 카리브의 정서를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혁명의 아이콘이 된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가 혁명에 성공한 나라를 직접 보고 싶어서겠지.” 만식은 마론에게 되물었다.

“그러면 너는 여기 왜 왔니?”

그 역시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지 “사실은 저도 아저씨랑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대답했다.

만식과 마론은 나중에 아바나 센트로 뒷골목에서 한 번 더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만식은 아바나에서 버스로 4시간가량 걸리는 산타클라라도 찾아갔다. 산타클라라는 체 게바라의 도시라고 할 수 있었다. 도시 곳곳에 체 게바라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체 게바라가 1958년 24명의 혁명군을 이끌고 이곳에서 300여 명의 바티스타 정부군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것이 혁명군 승리의 분기점이 됐다고 한다. 만식은 수류탄, 단검, 소총으로 무장한 체 게바라 기념비와 그의 무덤,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쿠바의 남동쪽 끝에 있는 산티아고데쿠바까지는 다녀오지 못했다. 이곳은 아바나에서 차로 15시간이 넘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멕시코로 망명했던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혁명군을 이끌고 다시 쿠바에 돌아올 때 처음으로 상륙한 도시이다. 혁명군 게릴라 전투의 발상지 같은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2014.11.0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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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3 업계 최고 연봉 허승조 GS리테일 대표, 3년간 배당 580억…실적 신통치 않네 시애틀N 2014-11-05 3548
19962 쿠팡, 무모한 도전이라고?…"우리 경쟁상대는 '아마존'" 시애틀N 2015-03-17 3548
19961 트럼프 총기협회 연설 "총기 소지 권리 침해, 이제 끝" 시애틀N 2017-04-28 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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