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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28 16:06
세밑 종로3가 풍경…추위피해 지하철역 찾는 노인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56  

<서울 탑골공원을 찾은 어르신들. (뉴스1 DB) © News1 한재호 기자>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 거리로…"우리끼리 뭉쳐야"

"정신 차리고 건강히 생활했으면"…당부하기도



올해의 마지막 일요일인 28일 서울 종로3가역 일대는 연말 송년회 인파로 하루종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려한 불빛과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흐르는 이곳이지만 소주 한 병에 의지하는 등 뒷골목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 "나도 한 때 잘 나갔지"…지금은 혼자 쪽방촌

이날 오후 3시 '노인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은 낮 기온이 조금 누그러졌지만 바람은 여전히 찼다. 어르신들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던 김병학(76)씨는 "집에 찾아온 사회복지사가 다리가 아픈 내 사연을 듣고 선물해줬다"며 휠체어를 만지작거렸다.

지난 1962년 육군 하사로 제대 후 출판사에서 일했던 김씨는 돈을 벌어 남부럽지 않게 살고자 사업을 시작했다가 허리가 다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내성적인 아들은 말수가 줄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김씨는 "43살인 아들은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며 아내는 20년 전에 집나가서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며 "쪽방촌 월세 내는 것도 힘든데 그나마 사회복지사가 매달 가져다주는 20만원이 힘이 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 "그래도 인생은 외로워"…무기력한 어르신

오랜기간 군복무하다 제대한 송모(82)씨는 군인연금 덕분에 생활비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무기력감에 빠져 있다. 이날도 지하철역 안에만 하루종일 앉아 있었다.

송씨는 "특별히 갈 곳이 없어 사람구경하러 매일 오지만 욕심도 없고 무용지물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숨이 붙어 있으니 살뿐 나무나 돌이나 다를 게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송씨는 아들 4명을 모두 출가시켰고 손주도 있지만 여전히 외롭다. 나이를 먹고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이제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송씨는 "빵이나 우유를 무료로 줘서 먹긴 하지만 배고픔 해결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결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 "가난해도 괜찮아"…의리에 살고 죽는 어르신들

탑골공원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잔술집'조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바깥에 작은 술상을 마련해 막걸리를 서로 권했다.

지난 1980대 한 종합지 신문기자였던 박모(71)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의리'를 강조하는 자칭 열혈남이다.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취재원을 만났다는 박씨는 현재 아현동의 쪽방촌에서 추위를 견디며 혼자 살고 있다. 현재 연금을 받는 건 없지만 젊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아 굶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쪽방촌 골목.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매일 오전 9시쯤 탑골공원을 찾아 하루를 보내곤 하는 박씨는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됐다. 동료 어르신들은 박씨에게 밥과 술을 사주고 5000원, 1만원씩 챙겨주기도 한다.

박씨는 "여기 오면 친구들이 있어서 크게 외롭지 않다"며 "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게 볼 지 몰라도 내 자신에게 떳떳하기 때문에 자존심 지키며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라도 뭉쳐야"…아픔 극복하는 어르신들

동대문에 거주하는 김모(85)씨는 전문 목수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이 행복은 아내가 당뇨합병증에 걸리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김씨는 아내를 극진히 간호했으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몰라주고 세상을 떠났다. 충격을 받아 건강이 나빠진 김씨는 혼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힘들어 종로 거리로 나왔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종로3가역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교회에서 월요일마다 제공하는 무료 커피와 빵, 미용학원에서 화요일마다 해주는 이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던 김씨는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면 악수를 건네기도 하고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집에는 아무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러 나온다"며 "여기 오면 서로의 외로움을 나눌 수 있어 현실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돈 못 벌어도 좋아"…'건강' 바라는 어르신

김모(83)씨는 탑골공원 근처에서 술과 과자 등을 파는 작은 가게를 40년째 운영하고 있다. 가끔 노숙인들도 김씨의 가게를 찾는다. 이들은 주로 술과 안주를 사간다.

김씨는 "장사하는 입장에서 물건을 많이 팔면 좋지만 노숙자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팔고 싶지 않다"며 "술 살 돈을 아껴 김밥 한 줄이라도 먹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1000원 내고 소주 한 병 사서 마시면 건강에 하나도 좋지 않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오뎅 국물이라도 사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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