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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펀드 운용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장학기금 등을 지원하고 있는 대학생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한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함인석)는 9일 오후 4시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박철상(30)씨가 아너 소사이어티 46번째 회원으로 가입하고, 앞으로 4년간 3억6000만원을 기부할 것을 약정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대구 경북여고와 서부고등학교에 장학기금을 조성해 1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위안부 할머니 지원사업과 재학 중인 대학의 장학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박씨가 기부하는 3억6000만원은 2019년까지 경북여고 꿈지기 장학기금과 서부고 누리나래 장학기금을 통해 360명의 학생에게 100만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박철상씨는 "앞선 세대는 어린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와 환경을 마련해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장학금 지원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박씨는 과외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을 종잣돈으로 펀드를 운용해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가진 이후 큰 나눔을 실천하면서 '한국의 청년 버핏'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대학생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눔운동에 참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으로 5년간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84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대구에서는 2010년 12월 이수근 온누리대학약국 대표(대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대표)의 제1호 회원가입을 시작으로 스포츠인, 기업인, 의료인 등 다양한 직종의 사회지도층들 46명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