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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6 15:00
[사건의 재구성]수원 여대생 만취 상태로 끌려간 곳은 범인 회사 화장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196  

여대생 실종 33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

40대 가장 한순간 욕망에 사로잡혀 범행

수사망 좁혀오자 '죽음'이라는 극단 선택



경기 수원시에서 20대 초반 여대생이 실종 33시간만에 온몸에 멍투성이만을 남긴 채 주검으로 돌아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여대생을 납치·살해한 가해자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결국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한 40대 가장의 그릇된 행위에서 초래된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16일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와 범행 과정 등을 재구성했다.

    

    

◇술에 취해 잠든 여성…범행 결심한 남성

여대생 A(22)씨는 13일 남자친구 B씨를 만나 수원역 인근에서 술을 마셨다. A씨와 B씨는 이날 주량을 제어하지 못했고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했다.

    

시간은 자정에 이르렀고 이들은 잠시 거리 공간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A씨는 올라오는 취기를 이기지 못해 먹었던 술과 음식을 토해내기도 했다. 잠시 후 A씨 일행은 잠이 들었다.

    

근처 회사를 다니던 40대 가장 윤모(46)씨는 술에 만취해 잠든 A씨 일행을 목격했다. 그리고 범행을 결심했다. 윤씨는 이들에게 접근해 "A씨가 토했으니 물티슈를 사오라"며 B씨를 깨웠다.

    

B씨가 물티슈를 사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윤씨는 곧장 A씨를 부축해 인근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량으로 데려갔다. 윤씨는 그곳으로부터 500여m 떨어진 회사로 차를 몰았다.

    

◇무자비한 폭행 끝 살인…경찰 수색

윤씨는 A씨를 회사건물 3층 화장실로 데려갔다. 정황상 그는 이곳에서 A씨를 상대로 몹쓸 짓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을 차린 A씨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발견하고 저항했다. 하지만 신장이 160㎝가 채 안 되는 아담한 체구의 A씨는 윤씨를 이겨낼 수 없었다.

    

윤씨는 저항하는 A씨를 마구 폭행했다. 건장한 남성의 무자비한 폭행을 이겨내지 못한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같은 시각 B씨는 A씨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B씨는 결국 14일 오전 1시18분께 경찰서를 찾아 A씨 실종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A씨 수색에 나섰고 실종 추정 장소 인근에서 A씨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차례로 발견, A씨가 범죄에 연루됐음을 직감했다. 

    

◇여성 숨지자 범행은폐 후 좁혀오는 수사망에 극단선택

윤씨는 A씨가 숨지자 범행을 은폐하기로 마음먹었다. 윤씨는 이날 1시께 A씨를 차량 트렁크에 싣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폭행 과정에 벗겨진 A씨의 왼쪽 신발과 손거울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윤씨는 차를 몰고 회사 공사현장이 있었던 평택의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A씨를 야산 배수로 옆 수풀에 유기했다.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낙엽 등으로 시신을 덮어놓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윤씨는 이후 오전 3시께 용인시 기흥구 자택으로 가 범행당시 입었던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다시 시신을 유기한 곳을 찾아 현장을 한차례 더 둘러봤다.

    

시간은 흘러 아침이 됐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안 윤씨는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렀다. 그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채 잠적했다.

    

윤씨는 이후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 충북 충주를 거쳐 원주시 귀래면의 한 저수지에 도착했다. 아내와 자식이 있던 그는 그곳에서 죽음을 선택했다.

경찰과학수사대가 15일 수원에서 실종된 20대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에서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평택 진위천 일대를 수색 중이던 경찰은 진위배수지 인근 야산에 유기된 A(22·여·대학생)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2015.7.15/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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