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독극물 사건이 발생한 경북 상주시 공성면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14일 마을회관에 있던 동네주민 6명이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신 후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2015.7.16/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경북 상주의 마을회관에서 살충제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신 후 중태에 빠졌던 할머니 5명 중 2명이 숨졌다.
1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김천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라모(89·여)씨가 이날 오전 1시41분께 숨졌다.
라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5명과 함께 1.5ℓ 사이다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로써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5일 오전 7시께 치료 도중 숨진 정모(86·여)씨에 이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으며, 이모(87·여)씨 등 3명은 여전히 중태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상주경찰서는 유력한 용의자로 이 마을 주민 A(83·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지만 A씨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대구에 사는 아들 집에서 긴급체포돼 상주경찰서에서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할머니들이 마을회관의 냉장고에서 꺼내 마신 농약 사이다 병의 뚜껑이 A씨 집 근처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자양강장제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자양강장제병 안에는 사이다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성분의 농약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의 행동과 추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 중 일부가 다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A씨는 농약 사이다를 마시고 쓰러진 신모(65·여)씨가 주민의 신고로 119 구급차에 실려 후송될 때도 마을회관 안에 쓰러져 있던 정모(86·여)씨 등 나머지 5명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A씨는 이 부분에 대해 "정씨 등이 잠을 자고 있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신씨 보다 30여분 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정씨와 라씨는 결국 숨졌고, 나머지 3명은 중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