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결선투표서 52.5% 득표해 47.5% 노회찬에 역전승…향후 2년간 당 이끌어
'현역의원 대세론' 유권자 표심 움직인 듯…조성주 표도 沈으로 이동
내일 국회에서 당직자 선출 보고대회
정의당 신임 당 대표로 심상정 의원이 18일 선출됐다.
당초 1차 투표에서 노회찬 후보에게 밀려 2위로 결선에 올랐던 심 대표는 역전극을 펼치며 임기 2년의 당 대표에 올랐다.
정의당에 따르면 총 투표권자 9722명 중 7011명이 투표(최종투표율 72.1%)한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심 의원은 52.5%(3651명)를 얻어 47.5%(3308명)를 기록한 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이에 따라 심 대표는 천호선 전 대표를 이어 향후 2년간 정의당을 이끌게 됐다.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 후보는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이어 이번 대표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심 대표는 당선소감에서 "당원들의 역동적인 선택에 담긴 뜻을 무겁게 새기겠다"며 "이번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우리당의 비전과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당을 과감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과정에서 당원 여러분께 약속드린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 '팀 정의당'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선명한 민생진보, 대중적 진보정당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에 대해서는 "각별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존경하는 노 후보님은 진보정치 과정에서 풍찬노숙과 정치적 영욕을 함께 했던 영원한 정치적 동반자로, 노 후보님과 내년 총선 승리를 함께 이끌겠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노 후보가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선거는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당초 1차 투표에서 노 후보는 43%(3179명), 심 대표는 31.2%(2312명)를 얻었었다.
지난 13일부터 결선투표에 돌입한 뒤 심 대표가 강하게 내세운 현역 의원 대세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총선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현역 의원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 관계자의 관측이다.
특히 1차 투표에서 1266표(17.1%)를 얻은 조성주 후보의 표가 대부분 심 대표에게 향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 후보는 청년 당원들로부터 강한 지지세를 얻었는데 결과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노 후보보다는 심 대표를 더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지는 않지만 참여계 표심도 심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1차 투표에서 643표(8.7%)를 얻은 노항래 후보는 당내 참여계로 분류된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을 비롯해 뚜렷한 민생정당의 길을 제시한 심 의원의 공약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다"며 "총선을 겨냥한 호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당선된 심 대표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심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민을 위하고 민생을 위하며 헌법의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의회민주주의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심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진보정당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 대표를 선출한 정의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당직자 선출 보고대회를 열어 심 의원이 대표직에 선출된 것을 공식 발표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