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8' 등 중저가 갤럭시폰 몰려온다…왜?
20만원대 폴더형도 출시예정…단통법 도입이후 국내 '중저가폰' 수요증가
국내 시판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이 보급형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출고가가 30만원을 밑도는 제품도 내놨다. 그동안 국내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판매했던 삼성전자의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변화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이후 국내 소비패턴이 중저가로 다변화되고 있는 데다 휴대폰 유통구조도 대리점에서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삼성전자는 오는 22일부터 '갤럭시J5'를 시판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뿐 아니라 '갤럭시A8', '갤럭시폴더' 등 7월중 시판되는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은 3종에 달한다. 보급형, 실속형 단말기에 대한 국내 시장 수요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고가 전략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전력을 보급형 모델로도 분산시켜 라인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셀피 기능이 특화돼 있는 '갤럭시J5'는 출고가가 29만7000원이다. '갤럭시J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저가제품 라인업이다. 인도용으로 만들었던 J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갤럭시J5'가 국내 시판되는 것이다. KT는 이 제품을 '갤럭시센스'라는 자체 모델명을 붙여 출시한다. 앞서 KT는 '갤럭시 그랜드 맥스'도 '갤럭스 맥스'로 바꿔 시판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알파벳같은 모델명보다 고객 친화적이면서도 직감적으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모델명을 별도로 쓰기로 했다"며 "어렵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명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갤럭시A8'도 이달 24일부터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된다. SK텔레콤은 이 제품의 본격 시판에 앞서 2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갤럭시A8'의 두께는 5.9mm. 3050밀리암페어아워(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지문인식 기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이지만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보조금)을 받으면 30만~4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난 2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획득한 폴더형 '갤럭시폴더'도 이달중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폴더'는 삼성전자에서 국내 시판하는 첫번째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이미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을 시판하고 있다. '갤럭시폴더'는 롱텀에볼루션(LTE)과 3세대(3G) 2가지 모델로 나온다. 후면 800만·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하고 1800mAh 착탈식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출고가는 2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3G 모델은 SK텔레콤 전용으로 시판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8월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직전 모델 재고소진 차원에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상 전략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기전에 재고소진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예전과 다르게 국내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는 것은 국내 휴대폰 시장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통법 도입이후 휴대폰 구입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저렴한 휴대폰을 찾고 있다. 게다가 중고폰, 자급제폰 등에도 보조금에 준하는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중저가폰의 인기는 더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삼성전자가 전략을 수정하게끔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교체 고객 중 50% 이상이 기기변경 고객인데, 과거처럼 고가의 폰에 많은 보조금을 받아 번호이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부담없이 기기를 바꿀 수 있는 스펙과 가격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되던 소비패턴이 중저가 보급형 모델로도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간 경쟁뿐 아니라 보급형 모델끼리도 경쟁해야 하는 등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격 부담을 감수할 정도로 비싼 모델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소비자들을 위해 하반기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라며 "20만원대의 가격, 5인치 이상의 대화면, 특화 기능 등을 담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