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부터 세금까지'…생활속으로 스며드는 '카카오페이'
다음카카오, 서울시·한전 등과 업무협약…"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일상 영역까지 깊숙히 스며들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일부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에서 물품 구입 용도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업 등록도 허가받아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공과금 납부도 가능해졌다. 활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업' 등록신청을 허가받았다. 전자고지결제업은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 납부고지서를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전달하고 대금을 받는 등의 서비스를 말한다.
금감원의 이번 결정으로 앞으로 다음카카오는 전기요금, 수도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의 각종 공과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즉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매달마다 공과금 고지서를 받고 카카오페이로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와 한국전력은 지난 5월에 '핀테크를 적용한 전기요금 청구 및 납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1일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공공요금 청구서 안내와 요금납부를 모바일 메신저에서 가능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이용자들은 기존에 관리하기 힘들던 지로용지를 대신해 편리하게 요금을 납부하고 납부내역 등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서울시, 우리은행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울시민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지방세 납부고지서를 받아보고 카카오페이로 세금을 낼 수 있다. 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면 다음카카오는 다른 지방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출시할 때만 하더라도 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의 일부 가맹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좀더 쉽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수단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신용카드 정보를 한번만 등록해두면 언제든 결제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도 안돼 가입자 450만명과 가맹점 180여곳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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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
최근에는 일부 보험사와 대한적십자사, 코레일, 저비용 항공사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보험가입은 물론 항공권과 열차 승차권 같은 교통수단도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와 손잡은 다음카카오는 간편결제를 통한 기부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카카오페이가 단순 간편결제 수단을 넘어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와 엮이면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적용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것은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의 두터운 사용자층 덕분이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약 3800만명으로, 하루평균 활성이용자수가 2600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삼성과 하나카드 등 일부 이용자들에 한해 30만원 이상 고액결제시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도 다양한 결제 채널을 구축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우리 생활에서 쇼핑, 숙박, 음식 배달, 세금 납부 등 결제가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 카카오페이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카카오페이가 단순결제 플랫폼이 아니라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도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출범 당시에 카카오페이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초기 반응을 살펴보고 사용자들이 편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카카오가 비전으로 제시한 가치가 '모바일·라이프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도 카카오페이 변화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 당시부터 우리가 추구한 가치는 모바일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카카오페이 영역이 확대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을 좀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