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터치]1000만원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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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27 08:40

[이슈터치]1000만원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글쓴이 : 시애틀N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창구 전경>

여윳돈 1000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할까. 빠듯한 살림살이에 여윳돈 1000만원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혹시라도 생긴다해도 투자할 데가 없는 게 요즘 현실이다.

우선 은행을 생각해보면 2%대 예금을 찾기 힘들다. 전국은행연합회에 상품검색을 활용해 12개월짜리 여유자금 운용 상품을 추천받으면 최고 금리 1.85%를 추천한다. 산업은행이 판매하는 Hi정기예금 1년 금리가 연 1.85%다. 1000만원을 맡기면 1년 뒤에 18만5000원을 이자로 쳐준다. 한국씨티은행 프리스타일 예금은 1.10%밖에 안된다.

증권사를 찾으면 그나마 수익률이 좋다. 펀드나 ELS 등은 예금 수익률보다 상당히 높다. 문제는 쏠림현상이다. 최근엔 ELS로 몰리는 자금이 많아지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급락을 겪은 중국이나 홍콩의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정적인 지수형 ELS를 빼고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ELS에 선뜻 가입하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직접 주식투자를 생각해보면 마땅히 투자할 데도 없다. 한국거래소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부가 두 핵심이다. 스마트폰은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에 갤럭시노트5를 내놓지만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반도체 사업부는 그나마 안정적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중국이 최근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을 인수한다고 하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에 크게 출렁거렸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도 남아있어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상황은 더 나쁘다.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은 올 상반기에 모두 '후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가량 이익이 줄었다. 매출도 1.5%가량 감소했다. 제조사에게 매출감소는 위험신호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판매목표를 820만대로 잡았다. 현대·기아차가 상반기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395만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 줄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다.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무이자할부 카드까지 꺼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무이자할부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수익성은 더 떨어진다. 미국과 중국도 주춤하다. 환율이 불안한 러시아나 브라질 등 신흥국에선 잘 팔아도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거듭했다. 올들어 현대차 주가와 기아차 주가는 모두 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탓에 대규모 적자가 우려되고 철강업체는 검찰조사탓에 정상경영이 어렵다. 어느 곳 하나 믿고 투자할 만한 데가 없다.

더욱이 최근 증시에선 대기업 주가가 근거없는 루머에 크게 출렁거리는 상황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LG전자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4만원이 깨질 판이다. 증시에서 구글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황당한 루머가 퍼져 LG전자 주가는 장중 15% 뛰어올랐다. LG전자와 같은 대형주식이 루머에 크게 흔들리는 것은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다른 루머엔 15% 급락도 가능한 셈이다.

LG전자처럼 급등락을 거듭하는 대형주식이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2조원대 부실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상하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하루만에 30% 하락폭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가 어려우면 해외로 눈을 돌릴 법하다. 하지만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엔저를 무기로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 불안이 문제다. 아베 정권의 정치적 도박으로 불안 상황이 나타나면 일본 경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중국은 저성장 우려 탓에 증시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해 증시를 안정화시켰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러시아는 루블화 폭락 사태가, 유럽에선 그리스 사태가 여전하다. 한때 유행했던 브라질 채권은 헤알화가 불안하다.

증시는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은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눈을 돌려도 불안하기만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상황은 사방 천지가 지뢰밭이다. 한국경제가 맞닥들인 상황이다. 정부나 노사 모두 위기상황을 상정하고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계획)을 짜야 할 시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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