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로 굳어지자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5.7.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29일 귀국 직후 일명 '형제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일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일 신격호 총괄회장도 마찬가지다. 아직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밝힐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10시25분께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들어섰다. 입국장 앞은 신 전 부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취재진은 신 전 부호장에게 '롯데 일본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은 그의 동의를 얻고 일본에 데려간 것이냐' '광윤사 지분율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모두 이번 사태의 쟁점과 맞닿은 질문이다. 하지만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전 부회장은 검은색 벤츠 챠량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그의 옆자리에는 입국장을 함께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진 여성 1명이 앉아있었다.
일본롯데 경영을 이끈 신 전 부회장은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로 던진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웃음을 뜬 의미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틀새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한국땅을 밟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을 대하는 롯데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전일 신 총괄회장이 귀국하기 직전 롯데는 10여 명의 경호원을 배치시키고 롯데 주요 관계자가 대기했다. 이들은 신 총괄회장이 공항에 신속하게 빠져나가기 위해 취재진과 동선을 상의했다.
하지만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입국장을 빠져나온 후 취재진이 그를 둘러싸는 과정에서 경호원이 등장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롯데 관계자는 눈에 띄지 않았다.
롯데는 27~28일 불과 이틀 만에 기존의 경영 체계가 뒤바뀌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신 총괄회장은 27일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홀딩스를 찾았다.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을 비롯해 이사 6명을 해임했다.
하지만 일본홀딩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의 해임 결정을 불법으로 보고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했다.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일본행을 결정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사태는 '형제의 난'이라고 불리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 일본롯데 머물면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롯데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신 회장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