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이스타 항공' 전세기로 평양행
새로 건설한 순안공항 둘러볼 듯
백화원 초대소 체류하며 평양 내 어린이 보호시설 방문
묘향산 방문 일정도 잡혀…김정은 면담 여부 관심
오는 5일 평양을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약 4년여 만에 평양을 찾게 된다.
5일 김대중평화센터 측 인사들과 함께 방북길에 오르는 이 여사는 북측의 제안에 따라 기존 추진했던 육로가 아닌 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우리 측 저가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의 전세기를 사용한다. 이는 이 여사가 이번 방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의사를 피력한데 따른 것이다.
방북과 관련한 정부의 물적 지원도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 여사 본인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마련한 북측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지원 물자와 의약품을 가지고 갈 예정이다.
약 20여명 안팎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여사 일행은 5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타고 약 55분 정도를 비행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새로 건설한 평양 순안공항의 제2청사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첫 일정 역시 새로 세워진 공항을 둘러보는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관계자의 간단한 영접을 받은 이 여사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정상회담 당시 숙소로 사용했던 백화원초대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방북 환영 행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동안 평양산원과 애육원, 아동병원 등을 방문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겨울용 털모자와 의약품, 영양식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평안북도의 묘향산도 방문할 예정이다. 묘향산 방문 시에는 평양에서 육로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 일정 중 어느 것이 먼저 이뤄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나이로 올해 94세의 고령인 이 여사의 건강 등을 감안하면 평양 외부로 나가는 일정은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방북 일정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김 제1비서와의 면담 여부에 따라 이 여사 일정이 유동적일 가능성도 있다.
북측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기 때문에 이 여사와 김 제1비서와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면담 수 시간 전에야 일정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북측이 김 제1비서의 공식 초청 등을 통해 이 여사를 사실상 '어른'으로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만큼 김 제1비서가 이 여사가 체류하는 초대소를 전격 방문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김 제1비서가 이 여사와의 면담 후 함께 평양 내 영유아 및 모자보호 시설을 둘러보는 등의 '인권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번 이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12월 김 제1비서의 친서에 따른 것으로 북측은 방북 기간 내내 이 여사를 '국빈급'으로 예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는 이 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의 흔적들을 둘러볼 것으로도 예상된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 간의 제1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사진과 문서가 전시돼있는 공간을 둘러보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방북 일정을 마친 이 여사는 8일 오전 11시 이스타 항공의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여사가 이용하는 전세기는 5일 평양에 도착한 뒤 나흘 동안 체류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복귀한 후 다시 8일에 평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