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여성 의원 모임 '새누리20'의 간사인 이자스민 의원을 비롯한 모임 소속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 사태 대응을 위한 회동 결과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철조한 수사와 윤리특위 차원의 징계논의, 의원총회 소집과 재발방지책 논의, 공천·윤리준칙 강화 등을 국회와 당에 요구했다 .2015.8.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피해여성, 변호사와 연락두절
심학봉(54·경북 구미갑) 의원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폭력 범죄 전문 여검사를 수사팀에 배치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검은 7일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심 의원 성폭행 의혹 사건 수사를 공무원 범죄를 다루는 형사1부에 배당하면서 형사3부 소속 성폭력 전담 여검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국민적 관심사가 쏠린 이 사건에 대해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번복한 A(48·여)씨가 법률적 조력을 줬던 국선전담 변호사와는 연락을 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온갖 억측과 소문때문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신상정보까지 알려지면서 부담감을 느낀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한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 소속 우승아 성폭력피해자 전담변호사는 7일 "A씨가 성폭력 피해자 전문센터인 해바라기센터에서 지난달 24일 1차 진술에 동석을 원한 이후 법률적 조력을 원치 않았다"면서 "이틀 전에도 피해여성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또 "진술을 번복한 이후 법률적 도움을 받기를 원치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도움을 줄 수도 없다"면서 "해바라기센터에서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도 "7월27일과 31일 2.3차 진술을 받을때 A씨가 변호사 조력을 원치 않았다"면서 "하루빨리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변호사와도 접촉을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5일 경찰이 송치한 A4 용지 320쪽 분량의 수사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대로 피해여성이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심 의원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여부와 합의금을 통한 사건무마 시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24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7월13일 오전 11시께 대구 수성구 G호텔에서 30분 가량 심 의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했다.
사건을 넘겨 받은 대구경찰청의 1차 조사에서 A씨는 "7월12일 밤 심 의원에게서 여러차례 호텔로 오라는 전화는 받았으나 거절하다 다음날 오전 호텔에 찾아갔는데 술이 덜 깬 상태의 심 의원이 갑자기 달려들어 성폭행했다. 내 가방에 현금 3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가 이뤄지자 심 의원은 지난달 26일 A씨를 만나 사과를 했으며, A씨는 이후 2차례의 추가 조사에서 "성관계는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도주하지는 않았다"며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일 밤 심 의원을 불러 2시간여만에 조사를 끝냈고, 지난 5일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