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2007년 정형외과학회지 논문, 제사 석사 논문과 첫 문장 등 동일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내정자가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7일 제기됐다.
정 내정자가 2007년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제42권 제6호에 기고한 '경직성 양측마비에서의 양측 대퇴골 감염 절골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2005년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 '경직성 양측 마비에서의 양측 대퇴 감염절골술'과 제목과 내용이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정진엽 내정자는 제자의 석사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정형외과학회지에 이 논문을 실으면서 제자 이름을 공저자로 등록하지 않은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두 논문 내용은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진엽 내정자 논문의 첫 문장은 '뇌성마비는 복잡한 변형이 동반된 하나의 질병군으로 환자에 따라 이환된 정도가 다르고 양상이 달라 일정한 치료법의 효과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고 돼 있다. 이 문장은 제자 논문 첫 문장과 똑같아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6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도 동일하고, 연구 기간만 정 내정자는 1997~2005년으로 명시한 반면 제자 논문은 1997~2004년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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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2007년 논문(위쪽)과 제자 2005년 논문 모습. 첫 문장이 똑같다./© News1 |
또 2004년 같은 학회지에 제출한 '경직성 편마비에서 염전 변형에 따른 보행 양상(예비보고)'과 2005년 학회지 논문 '정상 한국인의 3차원 보행 분석(예비 보고)'도 다른 논문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자 논문을 지도한 교수가 제1저자로 등록하는 사례가 있지만, 제자를 공저자로 함께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향후 국회 청문회에서 정 내정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정진엽 내정자는 해당 3개 논문으로 별도 연구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표절 논란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임으로 지명 받은 정진엽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원자력병원 선임의사를 거쳐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이후 교육연구실장, 정형외과 과장, 진료부원장, 병원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한 원격의료, 병원정보화 분야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