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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10 12:09
다음카카오 새 사령탑은 35세…'파격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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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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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 News1>
'김범수의 사람'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내정…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퇴진
다음카카오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된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한지 10개월만이다. 이석우와 최세훈 공동대표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임지훈(35)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다. 임지훈 대표 내정자는 9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직에 오를 예정이다. 10일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고, 속도감 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 출신의 이석우 대표와 다음 출신의 최세훈 대표가 한꺼번에 물러나고 그 자리에 30대 사령탑을 앉힌 '파격적 인사' 배경을 놓고 뒷말은 무성하다. 조직내 불거지는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김범수 의장이 경영전면에 한발짝 더 다가서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합병법인으로 출발하면서 지난 10개월동안 말그대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PC 중심의 포털서비스 사업에서 모바일 중심의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업 전반에 대해 '대수술'을 감행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을 새로 내놨고, 카카오토픽처럼 안착하지 못한 서비스는 과감히 접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추진중이다.
합병후 다음과 카카오의 조직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기도전에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다보니 조직내 크고작은 갈등이 빚어졌다는 게 내외부의 전언이다.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합병했지만 '다음 출신'들의 조직내 입김은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다음 출신의 임직원수는 1600명에 달했고 카카오 출신은 고작 800여명 정도였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출발부터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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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다음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뉴스1 © News1 |
합병만으로도 조직내 부침이 심한 상황에서 한달에 몇건씩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고 외부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조직원들은 엄청난 파고를 겪어내고 있다. 올들어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기업은 6건에 달한다. '김기사'를 626억원에 인수하는데 이어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전문기업 '탱크램디자인연구소'도 인수하는 등 한달에 1개사꼴로 사들였던 것이다.
여기에 수익성 낮은 다음서비스를 10개 이상 종료했다. '다음뷰'를 비롯해 '다음여행' '다음 키즈짱' 등도 문을 닫았다. 모바일 메신저 '마이 피플'은 6월말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다음 클라우드'도 올해말로 종료한다.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도 곧 접을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웹기반 서비스를 줄줄이 접으면서 관련사업을 담당했던 인력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졌다는 것이다.
사업의 변화는 결국 조직갈등을 낳았고, 김범수 의장은 당면한 조직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또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면 김범수 의장의 영향력 또한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지훈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스타트업 벤처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의 설립 멤버로서 2012년부터 3년째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임 내정자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설립 3년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투자사로 자리잡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임 내정자는 NHN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심사역을 담당했다. 임 내정자는 NHN에서 김범수 의장, 이석우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임 내정자는 3년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맡으면서 김범수의 인물로 분류된다. 지난 3월 다음카카오가 김 의장으로부터 55억원에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임 내정자는 김범수 라인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980년생으로 35세에 불과하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치면서 뛰어난 경영 능력과 사업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는 점도 김범수 의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다음이나 카카오 출신이 아닌 '제3의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세훈 대표가 2009년부터 다음 대표를 맡아온 '친(親) 다음' 인물이라면 이석우 대표는 2011년부터 카카오 대표를 맡은 '친 카카오'로 분류된다. 하지만 임지훈 내정자는 다음 혹은 카카오 출신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다.
최세훈, 이석우 두명의 대표 중 한명을 단독대표로 내세울 경우 다음이나 카카오 등 한쪽 조직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출신조직이 없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세웠다는 설명이다. 이와 동시에 김범수 의장의 인물을 대표로 내세워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김 의장의 장악력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세훈 대표를 내세우면 카카오에서, 이석우 대표를 내세우면 다음에서 불만이 나왔을 것"이라며 "임직원들 안정을 도모하면서 자신의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김범수 의장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실질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로 성과를 인정받은 임지훈 내정자를 앞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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