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한투지주 이어 KB국민은행 컨소시엄 합류시켜..독보적 행보
"은행법 개정되면 최대주주 올라서겠다"고 밝혀, 인터넷은행 사업에 박차
다음카카오가 IT와 금융이 만난 '핀테크의 꽃'으로 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 계획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23년만에 은행 시장의 신규 진입자라는 역사적 '타이틀'을 다음카카오가 거머쥘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다음카카오는 증권 및 자산 운용 분야에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손잡은데 이어 국내 1위 은행인 KB국민은행을 '파트너'로 추가 확보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로 구성된 '카카오뱅크 (가칭)' 컨소시엄에 KB국민은행이 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네트워크 사업자 및 ICT 기업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 관련 회사를 추가로 선정해 컨소시엄 구성을 최종 완성할 계획이다.
예비인가 신청은 9월말로 예정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9월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고 이르면 연내 1~2개 예비인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구조라 인터넷은행 진출을 추진중인 IT업체들은 금융회사와 연합 전략이 불가피하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있는 지분 4%와 의결권없는 지분 6% 등 최대 10%까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은행 지분을 4%에서 50%로 확대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법이 개정되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현행법상 다음카카오가 가질 수 있는 인터넷은행 최대 지분율인 10%를 채웠지만 법이 바뀌게 되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고려해 파트너십을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다음카카오가 가진 모바일·온라인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12월말 사업자 결정을 전후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금융권내 대표 '우등생'들과 잇따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1위 은행의 안정성과 네트워크, 1위 증권사의 투자 및 자산 운용 능력, 1위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 뱅킹 수준의 단편적 은행 서비스에서 탈피한 혁신적인 모바일뱅크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연계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