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틀 연속 위안하 평가절하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News1 정회성 기자>
외인 7월후 코스피주식 2.6조 순매도..원화약세 수혜종목 현대차 등은 폭풍매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떠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전일까지 모두 2조5677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 기간중 KODEX200 상장지수펀드(ETF)와 TIGER200 ETF를 각각 2861억원, 2143억원 처분했다. KODEX200과 TIGER200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대형주들을 담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157억원을 팔았다. 이어 SK하이닉스(-3434억원)와 삼성물산(-3382억원), 아모레G(-1599억원), 신세계(-1536억원)를 적극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1조2860억원을 처분했다. 또 유통(-1조302억원)과 섬유(-2068억원), 철강금속(-1905억원), 운수창고(-1904억원) 업종도 외면받았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지수는 요동쳤다. 6월 말 2097.89이던 주가는 전일 1983.46으로 114.43포인트(5.4%) 하락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서 철수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로 기울면서 비달러자산에서 환차손이 생기게 된다. 또 미국 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며 달러이자상품에 대한 매력도 확대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이르면 9월 늦으면 연말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강세 영향으로 원 달러 환율은 6월 말 1116.30원에서 전일 1174.60원으로 58.3원이나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실제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원 달러 환율 추이간의 상관계수가 –0.65다. 원화가 강세일 때 외국인 순매수가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강해졌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며 "그동안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수출 중심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나라'였다면 지금은 '다른 국가들은 회복세가 강화되는데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이 미약하고 수출까지 부진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매도공세 속에서도 현대차는 3조1978억원이나 사들였다. 또 SK이노베이션(2조7312억원)과 현대모비스(2조5465억원), 아모레퍼시픽(1조5259억원), 한국전력(1조4910억원) 등은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주로 주가가 싸진 업종 중 원화 약세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 위안화 절하로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 영향을 고려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인물량은 기관이 대부분 받았다. 기관이 지난달 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200과 TIGER200으로 각각 2371억원, 2112억원 순매수했다. 또 OCI(1916억원)와 LG생활건강(1716억원), 아모레G(1703억원)을 주로 사들였다.
반대로 제일모직(-4453억원)과 SK이노베이션(-4176억원), SK하이닉스(-2641억원), 현대건설(-2412억원)은 순매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