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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부진에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Deflation)'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여기에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중국발 디플레이션이 자칫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9% 줄어든 3153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1월부터 7월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는 주된 이유는 세계교역량 둔화와 유가하락 영향이 크다는 게 산업부의 주된 설명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세계 교역량은 전년보다 12.6% 줄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미약하게나마 세계교역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교역량 둔화는 중국의 수출 감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8.9% 줄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수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는 곧 세계교역량의 둔화로 볼 수 있다. 

또 지난달 중국의 공장 출고가(생산자물가-PP)가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웠다. 지난달 중국의 PP는 5.4% 감소해 예상치(-4.8%)보다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순이익과 밀접한 PP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달러 대비 위안화의 고시환율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위안/달러 환율은 3일 동안 4.7% 상승했다.  

문제는 중국의 디플레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Fe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하락이 미국 수입 물가를 떨어뜨려 디플레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두바이유가 다시 배럴당 40 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디플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공장 출고가 하락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함께 줄고 있다. 한국의 대중 수출 구조는 전체의 70% 이상이 중간재다. 한국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 한국의 전체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실질경제 성장률이 0.17%포인트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 불안이 겹쳐 우리나라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출은 당분간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