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판문점에서 재개된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군 병력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2015.8.23/뉴스1 © News1>
24일 오전 6시 현재까지 협상 타결 여부 등 감감 무소식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남북한 고위 당국자 간의 '2차 접촉'이 벌써 14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김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 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남북한 인사 4명은 전날 오후 3시30분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시작했으나,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도 협상 타결이나 결렬 여부 등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 시작됐던 '1차 접촉'이 다음날 오전 4시15분까지 10시간 남짓 진행된 뒤 정회됐던 것과 비교할 때 '2차 접촉'은 그보다 훨씬 더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은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이후 벌어진 남북한 간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과 더불어 향후 남북관계 발전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북 양측은 이날 접촉에서 잇단 도발 행위에 대한 북한 측의 사과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 측은 북한의 지뢰 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북한 측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해왔으나, 북한 측은 이들 사건이 우리 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맞서왔다.
또 북한 측은 지뢰 도발 사건 뒤 우리 군(軍)이 재개한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對北)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며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온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해 남북관계 전반의 다양한 현안들이 양측의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나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이번 접촉 관련 사항에 대해 철저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다만 양측의 협상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견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참석자 간 '1대(對) 1 회동'을 하거나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안팎에선 남북한 양측이 밤새 진행된 이번 2차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군사적 긴장 상황 해소를 위한 모종의 타협안을 마련할 것'이라거나 '1차 접촉 때처럼 별다른 결론 없이 한 차례 더 정회한 뒤 3차 접촉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