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5.8.26/뉴스1 © News1>
朴대통령 오찬 등 일정 모두 소화하고 식장行
충북 중견 건설업체 신라개발 이준용 회장과 사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혼주로서 차녀 결혼식을 치렀다.
주변에 일절 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김 대표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 업무를 소화하다 오후께 결혼식장으로 향하며 끝까지 '조용한 혼사'를 고수했다.
김 대표의 둘째딸인 현경(31·수원대 디자인학부 조교수)씨와 충북 지역 재력가인 이준용 신라개발회장의 아들 상균(39·신라개발 대표)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양측 모두 결혼식에 가족과 가까운 직계 친지만 초청해 결혼식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화환과 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김 대표는 차녀 결혼 사실을 주변에 일절 알리지 않았으나, 정가에서 소문이 나는 바람에 몹시 곤혹스러워해왔다.
김 대표의 보좌진과 측근 의원들도 언론 기사를 통해 결혼식 사실을 접했고, 이날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먼저 축하를 전하는 지인들에게만 짤막하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인 한 여당 의원은 "대표의 뜻을 존중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딸 결혼식에 대해 대표는 전부터 '알려고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딸 결혼식을 앞두고도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 대표는 전날부터 1박2일 간 진행된 당 연찬회를 오전에 마치고 상경, 박근혜 대통령과 당 의원 전원의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연찬회와 청와대 오찬에서 김 대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4대 개혁을 통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혼사를 축하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김 대표가 식장에서 화환과 축의금을 받지 않기로 한 점을 감안해 전날 김 대표 집으로 축하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어 오후 3시께 국회에서 국회경제정책포럼으로 열린 '한국 사회 양극화 정책대안' 토론회에 참석,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결정을 국민 모두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노동개혁 의지를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 토론회가 끝나고서야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결혼식장 입구에 경호 인력이 배치돼 청첩장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결혼식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치러졌다.
현경씨와 상균씨는 미국 유학시절 만나 교제하다 결혼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현경씨는 지난해 수원대에서 최연소 전임교수로 임용된 인물로, 이에 한 시민단체가 수원대 교수 임용 과정에 여권 실세인 김 대표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김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 대표의 사돈인 이준용 회장이 운영하는 신라개발은 충북의 중견 건설업체다. 이 회장 일가는 지역내 상당한 재력가 집안으로, 상균씨는 신라개발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번 차녀 혼사는 물론 집안 경조사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앞서 김 대표는 2013년 11월 모친상을 당했으나, 가까운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상을 치렀다. 장례식장 게시판의 상주(喪主)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아예 뺄 정도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