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두달만에 백낙청 교수 첫 입장표명…"의도성 없다"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5-08-27 20:12

'신경숙 표절' 두달만에 백낙청 교수 첫 입장표명…"의도성 없다"

글쓴이 : 시애틀N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 © News1>

'신경숙 작가의 표절에 의도성이 없다는 견해를 지지한다.'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인이자 표절 논란이 된 소설집을 낸 대형출판사 창비의 대주주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경숙 표절 논란이 일어난 지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이 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창비의 입장표명 이후'라는 글에서 계간지 '창작과 비평' 가을호(169호)에 백영서 편집주간의 이름으로 나간 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경숙의 표절은 문자적 유사성일 뿐이며, 의도성이 없었다' 등 입장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는 뜻이다.

앞서 백영서 편집주간은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신경숙의 해당 작품(전설)에서 표절 논란을 자초하기에 충분한 문자적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사실에 합의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유사성을 의도적 베껴쓰기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기간 창비가 침묵한 이유에 대해 "작가가 '의식적인 도둑질'을 했고 출판사는 돈 때문에 그런 도둑질을 비호한다고 단죄하는 분위기가 압도하는 판에서 창비가 어떤 언명을 하든 결국은 한 작가를 매도하는 분위기에 합류하거나 '상업주의로 타락한 문학권력'이란 비난을 키우는 딜레마를 피할 길이 없었기에 저희는 그동안 묵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백낙청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예고해드린 대로 “창작과비평" 가을호가 주초에 나왔고 ‘책머리에'를 통해 그동안의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에 대한 창비의 입장표명이 있었습니다. 잡지를 안 보시는 분들도 더 많이 읽으실 수 있도록 어제 발송된 “창비주간논평”에도 해당 대목이 게재되었습니다. 여기 링크합니다. http://weekly.changbi.com/?p=6412&c...

백영서 편집주간의 명의로 나간 이 글은 비록 제가 쓴 것은 아니지만 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고 거기 표명된 입장을 지지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표절시비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숙 단편의 문제된 대목이 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이것이 의도적인 베껴쓰기, 곧 작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로 단정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표절혐의를 제기하면서 그것이 의식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했던 일부 언론인과 상당수 문인들에게 창비의 이런 입장표명은 불만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그분들과 각을 세우기보다, 드러난 유사성에서 파렴치행위를 추정하는 분들이 그들 나름의 이유와 권리가 있듯이 우리 나름의 오랜 성찰과 토론 끝에 그러한 추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십사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이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달리 지금은 꽤 다양한 의견과 자료가 나와 있는 만큼, 모두가 좀더 차분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반성과 성찰은 규탄받는 사람에게만 요구할 일은 아닐 테니까요.

이번호의 ‘긴급기획'은 그야말로 긴급하게 마련한 것에 불과하고 창비가 섭외했던 필자들 중 이미 다른 지면에 약속이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록된 석 점의 글만 보더라도 예의 현안들이 결코 단순치 않으며 한층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성격임을 짐작하기에 충분합니다. 세분 필자도 언급한 문학권력 및 문화권력 문제도 당연히 그중 하나입니다. 이는 엄격한 이론작업과 공들인 자료조사를 요하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또한 문학 및 예술의 창조과정에서 표절과 모방이 갖는 의미, 그리고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여러 문제 등, 그 어느 하나도 단기간에 쉽게 척결될 수 없는 성질입니다.

창비는 이들 문제를 힘닿는대로 끈질기게 다뤄나갈 것입니다. 편집위원들도 당연히 적극적으로 발언할 것이고요.

담론 차원과 별도로 창비가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킨다는 질타도 들립니다. 정작 저희는 내년의 계간지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준비를 일찍부터 해왔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하루 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염려하시는 외부인사들에게 내부에서 취한 조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서 저희가 아무것도 안했다고 단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창비 또한 끊임없는 자기쇄신 없이는 오래 견디기 힘들다는 이치를 저희인들 아주 모르기야 하겠습니까.

끝으로 오랫동안 창비사업을 주도해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가 도저히 수용 못하는 주문도 있다고 해서 성찰과 발전을 다그치는 말씀의 무게를 저희가 외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8월 27일 백낙청 드림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360	세월호 희생자 어묵 비하 일베회원 2명 항소심도 실형	시애틀N	2015-08-26	3034
19359	[기사 속 틀린 맞춤법] 언프리티 랩스타 2, 감질맛 나는(X) 출연진 공개?	시애틀N	2015-08-26	2987
19358	김무성, 철저 보안 속 차녀 혼사…朴, 선물 보내 축하	시애틀N	2015-08-26	3656
19357	한국프로야구서 사상 첫 '욕설 관중' 퇴장...근거는 뭔가?	시애틀N	2015-08-26	2428
19356	미군 험비 후속 전술차량 오시코시…지뢰 끄덕없는 괴력	시애틀N	2015-08-26	4705
19355	미국 주가 619 포인트 폭등했다	시애틀N	2015-08-26	2448
19354	美 생방송 총격 용의자 자살…"조승희·찰스턴 사건 영향"	시애틀N	2015-08-26	3131
19353	인질살해 김상훈 "무기징역 무거워"…검찰항소에 맞항소	시애틀N	2015-08-27	2185
19352	[동영상]범인이 SNS에 올린 '생생중계 살해'…비디오게임하듯 총쏴	시애틀N	2015-08-27	3374
19351	57km 세계 최장 알프스터널 'GBT' 완공…2016년 6월 공식 개통	시애틀N	2015-08-27	3022
19350	1500원 생닭, 튀기면 2만원…치킨값 올린 '아이돌 마케팅'	시애틀N	2015-08-27	3194
19349	'박근혜 시계' 선물 못받은 與 의원들 뿔났다?	시애틀N	2015-08-27	3050
19348	'워터파크 몰카' 남녀 국외 도주 공모…유포는 부인	시애틀N	2015-08-27	3027
19347	"박대통령 中 열병식 참석 '돌출행동'"…불편한 日언론 시각	시애틀N	2015-08-27	3062
19346	애플 "삼성 배상금 6400억 내놔" 특허戰 또?	시애틀N	2015-08-27	3016
19345	미국 2Q 성장률 3.7%로 대폭 상향 수정…하반기 성장 발판	시애틀N	2015-08-27	2959
19344	마라도나 “ 전 부인이 600만 달러 훔쳐갔다”	시애틀N	2015-08-27	5778
19343	[뉴욕마감] 글로벌 증시 호조·美 성장률 상향 조정 2% 이상 급등	시애틀N	2015-08-27	2894
19342	'신경숙 표절' 두달만에 백낙청 교수 첫 입장표명…"의도성 없다"	시애틀N	2015-08-27	2981
19341	페이스북 1일 사용자 10억명 돌파…저커버그 "시작일 뿐"	시애틀N	2015-08-27	3382
19340	'8·25 남북 합의' 뚝심 박 대통령 지지율 49%…올 최고치	시애틀N	2015-08-28	3082
19339	쿠팡, 1조원 ‘쩐의 전쟁’…김범석-손정의 합작품	시애틀N	2015-08-28	3176
19338	'워터파크 몰카' 남녀, 언론보도되자 밤세워 해외도피 '공모'	시애틀N	2015-08-28	3222
19337	[해외축구] 손흥민 축구종가 입성, 13번째 프리미어리거 탄생	시애틀N	2015-08-28	2955
19336	작년 해외여행서 1인당 쓴돈 176만원..1년새 10만원 늘어	시애틀N	2015-08-28	2985
19335	국회 윤리심사자문위, '심학봉 제명' 의견 제시…만장일치	시애틀N	2015-08-28	3210
19334	'3회 응시제한' 풀린 삼성공채…4000여명 뽑는다	시애틀N	2015-08-28	3252
19333	'신경숙 표절 아냐' 백낙청 교수 첫 입장 표명…문단, "분노, 환멸"	시애틀N	2015-08-28	3217
19332	KBL 전 현직 선수들 '스포츠도박 혐의'로 징계 논의	시애틀N	2015-08-28	3263
19331	목줄-가슴줄, 반려견에게 어느 줄이 더 좋을까?	시애틀N	2015-08-29	2868
19330	中 "14세 미만 여성과 성매매하면 강간죄 적용"	시애틀N	2015-08-29	3660
19329	[지금 평양] 냉각·도발·대화…김정은이 진정 원하는 것은?	시애틀N	2015-08-29	2054
19328	'불륜조장' 애슐리매디슨 CEO, 대규모 해킹에 결국 사임	시애틀N	2015-08-29	3145
19327	반기문 총장 日 정부 항의에도 中 열병식 참석 확인	시애틀N	2015-08-29	3171
19326	통일부 "김관진-황병서 화장실 담판 사실 아냐"	시애틀N	2015-08-29	2872
19325	한강 다리 자살률, 3년새 102% 급증…작년에만 396명	시애틀N	2015-08-29	3163
19324	北, '9월7일 이산상봉 적십자 접촉' 제의에 동의	시애틀N	2015-08-29	2887
19323	[요즘 군대] 말년 병장 87명의 반란..."대한민국 놀랐지?"	시애틀N	2015-08-29	2955
19322	말레이시아 독립광장 노란 물결…총리 퇴진 '베르시' 20만시위	시애틀N	2015-08-30	2859
19321	"아 저도 녹음 중인데..신고해도?"…보이스피싱 이렇게 대응했다	시애틀N	2015-08-30	3108
19320	경찰청, 9월1일부터 '몰카' 집중 단속 나서	시애틀N	2015-08-30	2925
19319	클릭 한번이면 금발남이 '딩동'…외국 남성출장 서울서도 성업	시애틀N	2015-08-30	3767
19318	변재일 의원 "법무부, 미국 출장 6일간 2시간만 일해"	시애틀N	2015-08-30	2966
193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작가 겸 저명 의학자 올리버 색스 타계	시애틀N	2015-08-30	3237
19316	택시학교 출범…베이비부머 '노후 재취업' 돕는다	시애틀N	2015-08-30	2730
19315	외국인 환자 유치 속도..'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시애틀N	2015-08-30	2775
19314	전문직 종사자 중 가장 많은 '성범죄' 직군은?…성직자	시애틀N	2015-08-30	2958
19313	산속서 식량도 없이 실종 60대 여성…9일만 '기적의 생환'	시애틀N	2015-08-30	3015
19312	1급 시각장애 노부부 감동시킨 '온정의 투캅스'	시애틀N	2015-08-31	2347
19311	"불륜오빠 대신 여동생을…" 인도 '연좌제 강간' 처벌 논란	시애틀N	2015-08-31	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