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여름 제주 추자도에서 86cm 대형 참돔을 낚은 정영료 (59) 조사.© News1>
가을철 참돔, 돌돔, 감성돔 등 미터급 고급어종 많이잡혀
"경비가 비싸지만 대물 하나 보고 다니는 낚시꾼들에게는 추자도가 황금어장입니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가 침몰되고 승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부산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추자도'가 낚시객들에게 고급어종이 잘 잡히는 황금어장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지역 낚시 업계 등에 따르면 '추자도'는 보통 70-80cm 크기의 참돔, 돌돔, 감성돔 등이 잘 잡혀 돔 낚시꾼들에게 인기있는 낚시 장소이다.
H 낚시 출조 전문업체의 모 대표는 "경비가 보통 2박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가면 차비, 경비, 배삯, 숙식비를 포함해 30~40만원 정도로 든다"며 "경비가 많이 들더라도 미터급 돔이 나오는 등 대물하나 보고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로서는 추자도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인터넷으로 자기들끼리 같이 갈 사람들을 모아 공동 출조를 하기도 한다"며 "낚시점에서 사람을 모아서 가기도하고,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게재한 뒤 낚시에 동참할 사람을 구해서 떠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방식으로 부산지역에서 추자도로 떠나는 낚시객들만 매주 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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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료 조사가 추자도에서 지난 2013년에 잡은 62cm 크기의 가을철 감성돔. © News1 |
추자도로 가는 경로에는 3 가지 루트가 있다.
해남에서 추자도로 들어가거나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완도항은 첫 출항이 새벽 6시 30분이다보니 고기가 잘 잡히는 새벽낚시를 낚시꾼들이 포기해야 한다.
때문에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낚시객들은 따로 낚시 어선을 타고 추자도까지 간다는 것이다.
또 부산에서 간다면 부산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뒤 다시 배를 타고 추자도로 들어가게 된다.
전국 각지의 손님들을 태우고 낚시어선이 추자도에 도착하면 연계된 낚시배는 다시 이들을 태우고 인근 해역으로 나가 각 포인트에서 고기를 잡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부산에서 추자도로 가는 낚시 이용객들은 정해져 있다"며 "일반 직장인들은 힘들고 보통 며칠 씩 일정을 뺄 수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날씨가 안 좋으면 무조건 배가 안뜬다"며 "그럴 경우 민박집에 있거나 추자도 앞 방파제나 동네 인근에서 낚시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 낚시객들은 "요즘 전국적으로 낚시가 금지된 곳이 많아 낚시를 즐기기도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면서 "등산객이 조난을 당하거나 사고가 일어나면 길을 닦고 정비를 하지만 낚시객이 사고를 당하면 무조건 낚시를 금지시켜 버리니 사고가 있어도 내부에서 쉬쉬 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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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중순께 제주 추자도에서 잡힌 여름철 돌돔. 맨 왼쪽의 제일 큰 돌돔은 52cm 크기. (정영료 조사 제공)©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