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중국 국경절 기간(10.1~7)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약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 2015.9.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블프데이 겹치며 백화점 전체 매출 20~30%대 상승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급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1~7일 은련카드 매출이 전년 같은 요일 기간(2~8일) 대비 38.5% 신장했다.
은련카드는 유커들이 국내에서 쇼핑할때 결제에 사용하는 신용카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기간 라인프렌즈, 원더플레이스, 스타일난다, 젠틀몬스터 등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의 유커 매출이 많이 올랐다"며 "설화수, 헤라, 후 등 국내 화장품도 매출 상승률 상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유커 증가와 함께 블랙프라이에 힘입어 이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2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은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다.
화장품 매출액은 오휘·후, 설화수, 헤라, 샤넬, 키엘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의류·패션은 진도모피, 레오나드, 랑방, 보브, 무이 등의 순으로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유커 유치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는 지갑으로 알려진 한국 전통 지갑 '소산당'을 중국인 구매고객에게 증정하고 있다. 또 은련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시 5% 할인 혜택도 제공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웨이신'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고객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며 "메신저 친구 목록에 중국인 고객만 600명이 넘게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은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은련카드 매출은 37.7% 증가했다. 남성의류 매출 신장률이 56.4%로 가장 높았고, 스포츠(29.4%), 명품(21.1%), 주얼리·시계(16.4%), 여성(12.1%) 등의 순으로 매출이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은 30.7% 신장했다.
유커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면세점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중국인 매출은 이기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호텔신라 역시 중국인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면세점은 유커 급증에 따라 최근 몇년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37만명으로 전년 동기 -11.2%의 증가율을 보였다. 메르스 영향으로 6월 75만명(-41.0%), 7월 62만97800명(-53.5%), 8월 106만9300여명(-26.5%)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커는 377만명이 찾아 전년비 -8.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는 지난 9월 중추절(26~27일)에 이은 국경절 매출 만회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활발한 모객활동을 벌이는 등 매출 만회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 9월 간신히 전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최근 몇년 사이 연 20% 가량의 성장세를 일궈 온 것을 감안하면 매출신장률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며 "10월 국경절을 기폭제 삼아 유커 모객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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