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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16 19:40
중견기업 회장님이 왜? '8억 필로폰 미스터리'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692  

8000명분 필로폰…"상류층 마약파티용" 주장도


지난 8월 말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필로폰 250g이 발견됐다. 83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약 8억여원 어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이 발견됐다는 점보다 필로폰 소지자 신분이 사람들을 더 놀라게 했다.

필로폰은 지난 8월25일 '마약 과다 투약'으로 숨진 한 중견기업 회장 최모(58)씨의 소유였다. 최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이 최씨의 집무실 겸 자택이었던 오피스텔의 금고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기계장비와 건설업체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 회장인 최씨는 겉으로 보기엔 '건실한' 사업가였다. 단 한 차례의 마약 관련 전과도 없었다.

그런 최씨가 필로폰에 손을 대기 시작한 시기는 50대 중반쯤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2~3년 전부터 최씨의 행동이 이상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최씨가 50대 중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필로폰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던 최씨는 비서 등 부하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조차 철저히 투약 사실을 숨긴 채 '은밀히' 필로폰을 즐겼던 것으로 조사돼 필로폰 투약 배경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어렵다.

다만 대부분 '50대 마약사범'처럼 최씨도 마약을 스트레스 도피처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 

최씨의 회사는 한 때 공장 건설 등을 위해 1000억원대 투자를 확정하는 등 '호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금난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단순 투약'용이라고 보기엔 최씨가 소지한 필로폰 양이 지나치게 많아 최씨의 필로폰이 '상류층 마약파티'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인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통화에서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g 정도인 점에 비춰 8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250g의 필로폰은 엄청난 양"이라며 "개인이 이렇게 많은 마약을 소지한 것이 적발된 적은 거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위 상류층끼리 모여 즐기는 '파티' 등에서 함께 투약하면서 나눠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자들에 대한 재활·상담을 지원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도 "50대 정도가 되면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지인에게 '피로회복제'라고 소개하며 마약을 건네거나 성적인 자극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마약을 하는 사람들끼리는 대부분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함께 마약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핵심 당사자인 최씨가 숨졌고 타살 혐의점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우선 최씨의 마약 입수 경로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한 뒤 마약 공급책 등을 검거하면 이들에게 '마약 파티' 등에 대해 캐묻는 방식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씨가 숨져 마약을 혼자했는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공급책을 검거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와 접촉이 있었던 마약 투약·거래자 3명 정도를 용의선상에 올려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용의자 중 일부가 최씨와 '필로폰 거래'를 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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