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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17 08:18
[지금 평양] '진짜 김정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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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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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식에서 대중연설을 하는 모습.(조선중앙TV 캡처)© News1>
당 창건 70년 기념식서도 '김일성 코스프레' 여전
선대 지나치게 의식해 되려 '젊은 지도자' 이미지 불식…이질감 여전
북한의 수도인 평양은 서울에서 약 200km가량 북쪽에 위치해 있다. 차로 달리면 3시간 가량이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그렇지만 남한 사람들 중 "평양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많지 않을 것이다. 남북 간 정보의 단절은 분단 70년 동안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평양의 일상생활부터 북한 김씨 일가 통치에 숨겨진 방정식 까지 그간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북한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돋보기가 됐으면 한다./편집자주
최근 북한은 근래들어 가장 큰 국가명절인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습니다.
모처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 육성와 모습을 실황중계된 열병식을 통해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통상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상당한 편집을 거쳐서 보도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감없는 공개활동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문 경우에 해당합니다.
햇수로 김정은의 집권 5년차에 해당하고 기간으로도 4년을 꽉 채워가는 때 열린 70년 기념행사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집권 후 체제가 안정되고 주민들에게 믿음을 줘야하는 계기였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북한 내부가 흔들림이 없으며 어떠한 이유로든 자신이 확고한 북한의 지도자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열병식에 앞서 진행된 김정은의 대중연설은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이벤트였습니다.
김정은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중연설을 하는 모습이 편집 없이 공개된 것은 집권 직후인 2012년 4월의 열병식에서였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훨씬 앳된 모습으로 주석단에 서서 손에 든 연설문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목소리의 톤도 별 높낮이 없이 일정했으며 연설 중간중간 시선처리에도 서툴렀습니다.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 것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톤과 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목소리는 많은 북한 전문가와 정보 당국의 관심사였는데, 끝부분을 유독 굵게 강조했던 목소리에는 힘이 있고 호소력도 있었다고 평가됩니다.
그런데 여러가지가 개선된 그의 연설 모습에도 불구하고 연설이 진행되는 30여분 간 이를 지켜본 취재진 사이에선 묘한 '이질감'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이 뭔가 공을 들여 연습한 모습으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경직된 모습을 여전히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당수 북한 전문가들은 이를 김정은이 과거 김일성 주석의 목소리를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재밌는 것은 "북한 영화 속 김일성 배역의 목소리가 완전히 재현됐다"는 평가였는데 김일성의 젊은시절 대중연설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김정은에게는 영화 속 배역도 하나의 '교재'였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김일성이 즐겨 사용하던 통치 행보를 그대로 따라해 온 김정은으로선 '대중연설'이라는 대표적인 '김일성식 통치' 수단에서도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32살, 많아야 33살 정도로 알려진 김정은이 있는 그대로의 '젊은 지도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중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절대적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의지를 가리고 선대를 따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을 '주체적인 지도자'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혹시 김정은이, 또 여동생 김여정이 '김일성'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영광'만을 무리하게 쫓고 있는 것이 아닐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김일성'이라는 구시대의 장막 뒤에 숨어있는 김정은의 진짜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냉정한 평가일 듯 합니다.
이는 또 우리가 '김정은 북한'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아직은 내리기 어려운 또 한가지 이유가 될 것입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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